‘역전의 명수’ 군산상고에 콜드승 1회 볼넷 번트 적시타로 첫 득점, 이후 6점 추가하며 기선 잡은 뒤 5회 수비선 도루 잡고 흐름 끊어 대구상원고도 마산고 꺾고 8강
“나 살았어” 덕수고 9번 타자 김동욱(오른쪽)이 10일 열린 제71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군산상고와의 16강전에서 1회말에 3루타를 친 뒤 타임을 요청하고 있다. 3-0으로 앞선 1회말 2사 만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동욱은 주자 3명을 모두 불러들이는 3루타를 쳐 기선 제압을 이끌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10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덕수고와 군산상고의 16강전에서는 덕수고 선수들의 기본기와 조직력이 빛났다. 황금사자기 통산 5회 우승팀으로 지난해에 이어 2연패를 노리는 우승 후보 1순위 덕수고는 1회 공격부터 승기를 잡았다. 톱타자 김민기(3학년)가 볼넷으로 나가자 신승환(3학년)이 정확하게 번트를 대서 주자를 2루로 보냈고, 이어 이인혁(3학년)의 적시타가 터지며 쉽게 선취점을 올렸다.
5회초 수비에서는 군산상고 첫 타자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포수 윤영수가 재빠른 송구 동작으로 2루 도루 시도를 막아내며 흐름을 끊었다. 5회말 3점을 더 달아난 덕수고는 군산상고를 13-5, 7회 콜드게임으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김지훈 KIA 스카우트팀장은 “덕수고 선수들은 다른 학교 선수들에 비해 한 차원 수준 높은 플레이를 한다. 박빙의 승부에서도 꼭 이기는 경기를 할 줄 안다. 특히 수비에서 주자를 내보냈을 때 다음 진루를 쉽게 주지 않는 견제와 야수들의 커버 플레이가 짜임새 있다. 연습량이 많은 것 같다”고 칭찬했다.
우용득 전 삼성 감독을 비롯해 이만수, 장효조, 김시진, 이정훈, 양준혁 등 스타들을 배출한 전통의 강호 대구상원고(옛 대구상고)도 기본기를 앞세워 마산고를 3-1로 꺾고 8강에 합류했다.
유재영 elegant@donga.com·강홍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