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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연속이닝 무실점’ 고영표, kt 선발진의 상수가 되다

입력 | 2017-05-08 05:30:00

kt 고영표. 스포츠동아DB


직전 등판의 완봉승이 우연이 아니라는 것을 입증했다. kt의 우완 사이드암 고영표(26)가 그랬다.

고영표는 7일 대전 한화전에 선발등판해 6이닝 동안 80구를 던지며 3안타 2사사구 6삼진 무실점의 호투로 팀의 4-0 완승을 이끌었다. 이로써 시즌 3승(3패)째를 챙긴 고영표는 팀의 3연패 탈출을 도우면서 자신의 방어율도 3.35(37.2이닝 14자책점)로 낮췄다. 데뷔 첫 완봉승을 따낸 4월29일 LG전부터 2연속경기, 15연속이닝 무실점 행진이다. 그뿐만 아니라 4월23일 수원 한화전에서 4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던 아쉬움도 깔끔하게 씻어냈다. 완봉승 이후 1주일의 비교적 긴 휴식을 부여한 kt 김진욱 감독의 선택이 통했다.

이날 고영표의 투구는 안정감이 넘쳤다. 직구(46개) 최고구속은 139㎞에 불과했지만, 주무기인 서클체인지업과 커브를 17개씩 섞어 한화 타선을 제압했다. 이닝당 투구수도 13.3개로 경제적이었다. 2스트라이크 이후 체인지업이 완벽하게 통한 것은 직구를 던질 때와 비슷한 팔 스윙을 유지해서였다. 이날 한화 좌타자 라인(장민석~김경언~양성우)을 7타수1안타(1사구)로 봉쇄한 데는 이들의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체인지업이 크게 작용했다.

애초 고영표는 kt 선발진의 상수보다 변수에 가까웠다. 2015~2016년 119경기에서 5승8패5홀드, 방어율 5.64(113.1이닝 71자책점)를 기록하며 마운드에 힘을 보탰지만, 선발등판 경험은 단 한 번도 없었다는 점이 우려됐다. 그러나 이날 포함 올 시즌 7경기에 선발등판해 3승을 따냈고, 특히 삼진 38개를 솎아내는 동안 볼넷은 단 6개뿐이다. 탁월한 제구력을 앞세워 맞혀 잡는 데 능하고, 2스트라이크 이후 확실한 결정구(체인지업)로 삼진을 잡는 능력까지 갖췄다. ‘선발체질’이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았다.

고영표는 경기 후 “지난 2경기(5~6일 대전 한화전)에서 (정)성곤이와 로치가 많은 안타를 맞는 모습을 보고 정말 분했고, 오늘 꼭 이기고 싶었다”며 “6회가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전력투구했는데, 팀 승리에 보탬이 돼 기쁘다”고 밝혔다.

대전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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