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 프로스윔 남자 자유형 2관왕 등극
400m 이어 200m 우승…정상급 실력 과시
7월 세계선수권 라이벌 쑨양과 맞대결 기대
예나 지금이나 한국수영의 ‘믿을 구석’은 역시 박태환(28·인천시청)뿐이다.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전 종목 예선탈락이라는 치욕과 아픔으로 가득했던 지난해의 아쉬움도 이제 더 이상은 없다. 짧은 휴식으로 모든 것을 훌훌 털어냈고, 완벽하게 비상했다. 지난해 11월 아시아수영선수권대회 4관왕과 쇼트코스세계선수권대회 3관왕을 통해 재기에 성공하더니 올해도 변치 않는 실력을 입증했다.
박태환은 이제 7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릴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대회를 겨냥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A기준기록(200m 1분47초73, 400m 3분48초15)을 가뿐히 통과했다. 관리단체에서 벗어나지 못한 대한수영연맹이 올해 세계선수권대회 국가대표 선발기준을 이번 대회에 맞추기로 결정한 터라 박태환의 출전에는 걸림돌이 없다.
다가올 세계선수권대회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역시 ‘영원한 라이벌’ 쑨양(26·중국)과의 치열한 승부다. 리우올림픽에서 200m 금메달, 400m 은메달을 획득한 쑨양은 올해도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최근 자국 선수권대회에서 1분44초91(200m), 3분42초16(400m)의 기록을 작성하며 세계 최강자다운 면모를 뽐냈다.
물론 박태환의 컨디션이 100%에 다다른 것은 아니다. 이번 대회 출전은 기록을 세우기보다는 국제대회 감각을 다시 끌어올리고, 무뎌진 신체리듬을 깨우기 위한 측면이 컸다. 모든 사이클을 맞춘 세계선수권대회에선 더욱 강해질 박태환이 쑨양과 벌일 진검승부에 벌써부터 시선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