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하키 기적’ 산파 정몽원 회장 안양 한라 창단-아시아 리그 창설… 핀란드 팀 인수 등 아낌없는 투자 백지선 감독 영입도 ‘신의 한 수’
정몽원 대한아이스하키협회장(뒤)이 국제아이스하키연맹 세계선수권 디비전1 그룹A(2부 리그)에서 한국의 1부 리그 승격이 확정되자 신상훈을 끌어안고 기뻐하고 있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 제공
1994년 안양 한라(전 만도 위니아)를 창단한 정 회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아이스하키 마니아다. 1997년 금융위기로 그룹이 큰 위기에 처했을 때 그는 알짜 회사들을 매각하면서도 아이스하키 팀만은 지켰다.
“20년 넘게 왜 비인기 종목을 운영하느냐”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그는 “아이스하키를 통해 불가능할 것 같은 일을 가능하게 만드는 도전정신을 배웠다”고 말했다.
광고 로드중
정 회장이 2013년부터 가동한 ‘핀란드 프로젝트’는 한국 아이스하키 발전에 기폭제가 됐다. 안양 한라는 2012년부터 아이스하키 강국인 핀란드 2부 리그에 선수 10명을 파견했다. 하지만 그 선수들이 좀처럼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자 이듬해엔 핀란드 2부 리그 팀 키에코 반타 구단을 아예 인수해 선수들에게 경험을 쌓게 했다.
상무를 아시아리그에 편입시켰던 것도 큰 힘이 됐다. 정 회장이 국방부와 일본 팀들을 설득해 2013∼2014시즌부터 3시즌 동안 상무가 아시아리그에 합류하면서 선수들은 경기 감각을 유지한 채 소속팀으로 복귀할 수 있게 됐다.
2014년 백지선 감독을 대표팀 사령탑으로 영입한 것도 ‘신의 한 수’였다. 여기에 외국인 선수 7명을 성공적으로 귀화시키면서 한국 대표팀은 역대 최강의 전력을 구축할 수 있었다.
광고 로드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