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평균기온 올라간 탓
월출산국립공원 속 신갈나무가 봄과 함께 첫 잎을 내기 위해 움이 돋은 모습(왼쪽 사진). 오른쪽은 개엽이 완료된 신갈나무. 국립공원관리공단 제공
설악산 북한산 지리산 등 오랫동안 국내 산을 꾸준히 다녀온 등산 마니아들이 자주 하는 말이다. 느낌만이 아니다. 실제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한반도가 아열대화되면서 산속 나무들의 첫 잎이 나오는 시기가 빨라진 것으로 조사됐다.
국립공원공단 산하 국립공원연구원은 “봄에 새잎이 돋는 신갈나무의 개엽(開葉) 시기가 6년 전보다 8일 앞당겨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30일 밝혔다. 우리나라 산림을 대표하는 활엽수인 신갈나무는 참나무류의 하나로, 잎과 꽃이 함께 돋아나 새로 나온 잎의 푸른빛인 ‘신록’을 관찰하기 적합한 종으로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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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갈나무 개엽은 4월 평균기온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월출산국립공원 인근 강진군의 경우 2011년의 연평균기온이 13.1도였으나 지난해는 14.4도로 5년 새 1.3도나 높아졌다. 특히 4월 평균기온은 이 기간에 3.1도나 올랐다. 개나리 진달래 등 봄꽃 개화 시기도 점차 빨라지고 있다. 김윤영 국립공원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나무의 개엽 시기 변화는 잎, 꽃 또는 열매를 먹이로 하는 나비, 다람쥐, 멧돼지 등 산속 모든 생물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기후변화로 인한 한반도 생태계 변화를 계속 파악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