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의 한 성형외과가 가슴 보형물 홍보영상을 찍기 위해 환자 몰래 특정 보형물을 몸속에 넣었던 사실이 내부고발로 드러났다.
대한의사협회는 2월 중순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성형외과가 가슴 보형물 홍보영상을 찍기 위해 여성 환자의 몸속에 원래 넣기로 한 것과 다른 보형물을 삽입했다가 뺐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조사 중이라고 30일 밝혔다. 병원 측은 이 환자가 전신 마취로 의식이 없는 상태라는 점을 이용해 환자에게 이 같은 사실을 사전에 알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병원 관계자가 의협에 제출한 수술실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병원장 A 씨가 마취된 환자 앞에서 보형물과 제품명이 적인 포장지를 들어 보이는 모습이 담겨있다. 해당 환자가 원래 받기로 돼있던 수술은 A 씨가 홍보 영상 촬영을 마친 뒤에야 이뤄졌다. A 씨는 미인대회 심사위원장을 맡은 적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