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드 경영권 갈등 봉합하고 새 출항… 베트남, 중국서 수주 행진
박동규 대표
코스닥 상장사인 리드는 1년 가까이 경영권을 두고 내홍을 겪기도 했지만, 최근 오랜 갈등을 봉합하고 새로운 출항에 나섰다. 리드는 지난해 7월 전 경영진이 보유 지분을 투자자문 회사 등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최대 주주인 아스팩오일 측과 기존 임원들이 경영권 양수 동의에 관한 문제로 마찰을 빚었다. 적법한 절차에 따라 지분을 인수했는지를 놓고 공방을 벌이던 양측은 결국 지난 달 3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원만한 합의점을 이끌어냈다.
박 대표는 “일련의 경영권 분쟁을 겪으면서 그동안 주주들에게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스럽다”며 “모든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가 된 만큼, 앞으로 주식가치 극대화를 통해 주주들과 함께 성장하는 회사가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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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중국에서 깜짝 실적… 신사업 수주 급물살
베트남 VTECH사와 교통단속 CCTV 설치 사업관련 MOU체결.
VTECH은 보안·방재솔루션을 주 사업으로 하는 베트남 공안(Public Safety) 산하의 기업으로 베트남 교통부로부터 교통단속 CCTV사업을 이관받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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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드 관계자는 “베트남은 급격한 경제성장으로 최근 수년간 교통문제가 급증했으나, 단속 CCTV 인프라는 매우 미미해 향후 3년간 약 60개 구간의 추가 발주가 예상되고 있다”며 “우리는 이 중 약 10개 구간, 2000억 원의 규모의 CCTV 공사수주를 목표로 현지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트남 공안이 설립한 공기업이 한국 업체에 직접 턴키 공사를 요청한 만큼 1차 공사에 이어 앞으로 2차 공사 수주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해당사업 영업이익률을 20∼30% 수준으로 예상하는 리드는 현재 사전협력계약을 맺은 상황이며 6월경 상세 설계 빛 본 계약을 체결하고 15∼30%의 선급금을 수취 후 본격적인 시스템 구축을 진행할 예정이다.
AMT 외관
리드는 BOE 베이징 생산라인(B4)에 이미 약 22억 원의 VAP검사기 개조라인을 납품 설치했고 추가로 푸저우 생산라인(B10)에 200억 원 이상의 검사 장비를 수주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VAP 검사기는 향후 BOE 허페이(B9) 및 OLED 생산 공정에도 적용이 가능해 올해 회사 실적 향상에 많은 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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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공장 전경
의약품 검사기 시장은 아태지역의 제품 리콜 증가와 자동화, GMP 의무규정 준수 등의 영향으로 최근 몇 년간 연평균 6%씩 성장하는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이 회사는 2021년까지 내수시장의 30%, 해외시장의 5%를 점유해 매출 400억 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회사 관계자는 “12일 국내 한 제약사에 초도 물량을 납품하기로 최종 합의했다”며 “현재 전 제약사를 대상으로 영업을 확대하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리드가 새로 개발한 알약 자동검사기는 기계 조작과 부품 교체 등이 간편하고 기존 제품과 비교해 검사량을 최대화(시간당 30만 정에서 50만 정으로 증가)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 육안 검사에 비해 검사 오류를 최소화하고 투자효과를 극대화해 제약업계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한편, 리드는 최근 ‘ALD(원자층 증착법)’를 이용한 고속증착장비 개발사업 국책과제 업체로 선정돼 관련 연구에 돌입했다. 주로 첨단 반도체 생산 공정에 사용되는 박막 증착 공정인 ALD(Atomic layer deposition)는 원자층 하나하나를 조절할 수 있는 증착법, 혹은 장비를 말한다. 리드는 현재 OLED와 같은 대형 기판용으로는 상용화되지 못하고 생산성도 낮았던 기존 ALD의 문제점을 개선하는 데 연구 역량을 모으고 있다. 이 회사의 시공간 분할 ALD 장비가 상용화되면 인젝터 이동거리가 크게 줄고 사이클 시간이 감소돼 생산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박 대표는 “기존 사업에 신사업까지 주목을 받으며 경영실적이 최근 빠르게 호전되고 있다”며 “해외 거래처를 다변화하고 신사업으로 성장엔진을 재점화한 리드의 새로운 도전을 지켜봐 달라”고 주문했다.
김민식 기자 m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