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응백 심의위원 ‘외압’ 증언
한국문화예술위원회(예술위) 문학창작기금 지원자 선정 과정에서 문화체육관광부의 외압이 있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2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부장판사 황병현) 심리로 열린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78·구속 기소)과 조윤선 전 문체부 장관(51·구속 기소)의 7차 공판에 전 예술위 책임심의위원인 문학평론가 하응백 씨(56)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하 씨에 따르면 지원자 선정 3심 심의를 앞둔 2015년 3월 예술위 직원 4명이 서울 종로구 인사동 하 씨의 사무실에 찾아왔다. 하 씨는 “예술위 직원들이 ‘2심에서 선발된 102명 가운데 18명이 검열에 걸렸다. 문체부에서 강력하게 지시가 내려왔는데 그 위에 청와대가 있는 것 같아 도저히 막을 수 없으니 이들을 빼줄 수 있느냐’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하 씨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해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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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 기자 kim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