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체 250곳 휴무계획 조사
23일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주 중소제조업체 250개 사를 조사해 내놓은 ‘2017년 임시휴무 계획’에 따르면 5월 2일과 4일, 8일 중 하루 이상 휴무를 계획하고 있는 기업은 절반 수준인 54%에 머물렀다. 중소기업의 30.4%는 휴무 계획이 전혀 없었고, 15.6%는 아직 휴무 계획을 정하지 못했다.
5월 초에는 근로자의 날(5월 1일), 부처님오신날(3일), 어린이날(5일), 어버이날(8일)이 있다. 공휴일 사이 낀 날에 휴무가 주어지면 근로자들은 4월 29일부터 대통령선거일(9일)까지 최장 11일간 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휴무일은커녕 공휴일마저 못 쉬는 중소기업도 많았다. 중소기업의 34.1%는 5월 1일 근무한다고 답했고, 3일 23.7%, 5일 11.1%가 평소처럼 근무한다고 답했다. 대통령선거일로 임시공휴일인 9일에 쉬겠다고 답한 중소기업은 49.6%로 절반에 못 미쳤다.
반면 국내 주요 대기업들은 5월 징검다리 연휴 기간에 충분한 휴식과 재충전 기회를 갖도록 임직원들에게 공동 연차와 권장 휴무를 적극 권유하고 있는 분위기다.
효성과 한화케미칼은 5월 2, 4일에 전 임직원이 공동 연차를 내고 업무를 쉬기로 했다. 에쓰오일은 5월 4일 공동 연차를 실시한다. LG전자와 한화테크윈은 다음 달 2, 4일을, LG디스플레이는 다음 달 2, 4, 8일을 권장 휴무일로 지정했다. 포스코는 4일을 권장 휴무일로 정하고 휴가를 독려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는 임직원들이 자율적으로 연차를 내고 휴가를 쓰도록 할 예정이다.
현대자동차그룹과 두산그룹, 현대중공업그룹도 회사 차원의 휴일은 없지만 직원들이 연차를 쓰도록 권장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과 SK하이닉스도 별도의 공동 연차 없이 개인적으로 연차를 활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김경만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대기업들이 납품기한 연장 등의 방법으로 중소기업 근로자들도 함께 쉴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민지 jmj@donga.com·이샘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