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소 결정 사흘만에 대외 활동… 사회성과 인센티브 어워드 참석 日 도시바 메모리 인수전 질문엔 “오늘 행사가 더 중요” 답변 피해
최태원 SK그룹 회장(가운데)이 20일 서울 연세대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제2회 사회성과 인센티브 어워드’에 참석했다. 그는 토크콘서트 패널로 참여해 사회적 기업의 가치와 그에 대한 철학을 설명하고 있다. SK그룹 제공
최 회장은 20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사회성과 인센티브 어워드’에 모습을 드러냈다. 검찰의 불기소 결정이 내려진 지 사흘 만이다. 최 회장이 강조한 키워드는 ‘기업의 사회적 가치’였다.
최 회장은 “기업의 가치를 단순히 재무제표만으로 평가하는 것은 키가 큰 순서대로 좋은 사람을 판단하는 것처럼 불공평한 일”이라고 말했다. 기업을 단순히 돈을 버는 도구로만 생각하는 인식을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최 회장은 “대한민국은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역사가 짧아 이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그 결과 기업은 생존경쟁에만 집중하게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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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이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과 2015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사회성과 인센티브제도 역시 최 회장의 이런 생각에서 출발했다. 사회적 기업이 창출한 사회적 가치를 화폐 단위로 측정한 뒤 인센티브를 지원해 지속가능한 경영환경을 조성하자는 취지다.
SK그룹 주요 계열사인 SK㈜,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하이닉스 등은 지난달 주주총회를 거쳐 정관까지 수정했다. ‘지속적인 이윤 창출’이라는 사업 목적을 ‘사회적 가치 창출을 통해 더불어 성장하겠다’로 바꾼 것이다. 회사의 경영 성과도 중요하지만 사회적 가치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는 의미다. 이를 통해 사회와 더불어 성장하는 기업이 되겠다는 게 SK그룹 전체의 목표다.
최 회장은 지난해 10월 ‘지속가능한 행복을 위한 변화와 도전’을 주제로 연 최고경영자(CEO) 세미나에서 “우리가 행복하려면 고객, 주주, 사회 등 이해관계자의 행복이 전제돼야 한다”고 했다.
한편 최 회장은 일본 도시바의 메모리 반도체 사업부문 인수전과 관련해 “오늘 행사가 도시바보다 중요하다”며 답을 피했다. 이어 “(일본에 가더라도) 누구를 만날지 아직 정해지지 않았고 출국금지가 풀렸으니 이제 계획을 잡아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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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일 기자 d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