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층 객실서 휴대전화 2개 발견… 데이터 복원여부 2주뒤 판가름
세월호 선체 수색 이틀째가 지났지만 미수습자를 찾는 일은 더디기만 하다. 1000일 넘게 배 안을 가득 채운 펄을 비롯한 각종 장애물이 수색자의 발목을 잡고 있다. 다만 객실에서 휴대전화 같은 유류품이 속속 나오고 있다.
19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수색 작업 이틀째인 이날까지 4층 선수(船首) 객실에서 약 3m가량을 파고 들어갔다. 이날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경까지 이어진 수색작업에서 치운 펄만 약 2400kg 분량이다. 작업 첫날인 전날에는 약 4시간 작업을 통해 1m 정도 전진하는 데 그쳤다.
작업 도구는 모종삽. 이 작은 도구로 펄을 일일이 떠내고 있다. 펄을 제외한 선체 내부의 장애물도 함께 제거해야 한다. 속도를 내기가 힘들다. 세월호 선체의 길이는 145m다. 철로 된 벽을 제외하고 선체 내부의 벽은 대부분 무너져 내렸다. 침몰 직후 에어포켓(선박이 뒤집혔을 때 미처 빠져나가지 못한 공기가 선내 일부에 남아 있는 현상)이 생길 공간이 그리 많지 않았음을 추정케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해수부는 미수습자 유해가 가장 많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4층을 앞뒤에서 수색하기 위해 선미 부분 객실에도 구멍을 내고 있다. 미수습자 9명 중 4층 선수에 4명, 선미에 2명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수색 결과 휴대전화 2개를 비롯한 유류품 41점이 수거됐다. 완전히 복원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이들 휴대전화에 침몰 당시 상황을 보여주는 영상이나 사진이 있을지 유족들은 기대하고 있다. 복원 여부는 2주 후 판가름 날 것으로 전망된다. 세월호선체조사위원회 관계자는 “휴대전화는 발견하자마자 증류수에 담아 보관하고 있다”며 “휴대전화 복구 전문업체에 맡겨 복원 여부를 지켜볼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목포=황성호 hsh0330@donga.com·신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