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틀리프 32점-14R-4도움 원맨쇼… 4강 PO 5차전서 오리온에 진땀승
현역 시절 ‘산소 같은 남자’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 매끈하고 투명한 피부를 자랑했던 삼성 이상민 감독의 얼굴이 19일 고양체육관에서 벌어진 2016∼2017시즌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5차전이 끝난 뒤 식은땀으로 범벅이 됐다. 현역 시절 여러 차례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을 해본 그이지만 지도자로 챔피언결정전 진출이 확정되자 어쩔 줄 몰라 했다.
이 감독이 이끄는 삼성이 천신만고 끝에 오리온을 91-84로 꺾고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먼저 2승을 거두고 연속 2패를 당했던 삼성은 이날 오리온에 경기 내내 앞서다 4쿼터 한때 역전을 허용했으나 막판 뒷심을 발휘하며 승리했다. 삼성은 2005∼2006시즌 이후 11시즌 만의 우승에 도전한다. 챔피언결정전 진출은 8시즌 만이다. 이 감독은 부임 후 3시즌 만에 팀을 챔피언결정전에 진출시켰다.
삼성은 센터 리카르도 라틀리프의 득점력과 패스 능력을 잘 활용했다. 오리온으로서는 추 감독이 바라던 플레이가 너무 늦게 나왔다.
이 감독은 “4쿼터에 위기가 있었지만 라틀리프를 활용한 외곽 슛이 터져 이길 수 있었다”며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나는 KGC전에서도 외곽 슛만 터진다면 자신 있게 상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KGC와 삼성의 챔피언결정전 1차전은 22일 안양체육관에서 벌어진다.
고양=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