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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알파고 vs 인간 특선보… 감(感) vs 계산

입력 | 2017-04-19 03:00:00

○ 알파고 9단 ● 김지석 9단
6국 2보(19∼28)




우상에서 알파고는 인간이 폐기했던 수법을 들고나왔다. 김지석 9단의 머릿속에 없던 길이어서 감각적으로 흑 19로 막았는데 김 9단은 국 후 이를 후회했다.

참고 1도 흑 1로 먼저 끊는 것이 좋았다는 것이다. 물론 참고 1도 백 4, 6을 당해 실리로는 약간 손해일 수 있지만 흑 7까지 두면 상변이 막혀 있다는 것이다. 이후 백 8로 두더라도 흑 9가 있어 백은 상변으로 진출할 수 없다. 실전은 백 22로 흑 한 점을 때려내며 완벽하게 살아 있기 때문에 나중에 백이 날일자로 달려 상변을 깨는 수가 있다. 뒷날 실전에서 고스란히 등장한다.

흑 27은 어려운 선택이다. 참고 2도 흑 1로 두는 것도 유력하다. 이어 백이 우변을 받아준다면 흑 만족. 이 때문에 백은 2로 좌변부터 공략하고 나설 것이다. 흑 27과 참고 2도 흑 1 중 어느 것이 좋은지 인간은 감으로 선택할 뿐이지만 알파고는 계산을 통해 승률이 높은 곳을 선택한다. 그래서 알파고가 두렵다. 백 28도 멋진 감각.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