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발성 행사에 많게는 1억 지출…효과는 미미
고비용 저효율…제작비 상승 악순환 초래 지적
영화 VIP 시사회가 ‘고비용 저효율’이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겉은 화려해도 그 이면에서 벌어지는 치열한 ‘기 싸움’으로 인해 정작 영화를 알리는 효과 역시 미미하다는 지적과 함께 진행 규모 확대에 따른 제작비 상승의 악순환도 깊어진다는 의견이 나온다.
VIP 시사회는 개봉을 앞둔 영화가 치르는 가장 화려한 이벤트로 꼽히고 있다. 그만큼 제작사와 투자배급사는 물론 행사를 진행하는 홍보마케팅사, 작품에 출연한 배우들이 속한 매니지먼트사까지 총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는 행사다. 하지만 노력 대비 효과에 대해 참여 주체들의 ‘체감’은 회의적이다. 지나치게 스타와 유명인 중심으로 진행되는 데다 상영관 및 좌석 배정, 관람 이후 영화에 대한 평가를 담는 홍보 촬영에 이르기까지 곤혹스러운 과정의 연속이라는 내부 목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한 영화 홍보마케팅사 대표는 “VIP 시사회 사전 준비와 당일 행사 진행에 인원은 물론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감당하기 버거운 규모일 때도 많아 VIP 시사회만 따로 진행 비용 계약을 맺는 방식이 작년부터 시작됐다”고 밝혔다.
이 같은 별도 진행 계약은 마케팅비 증가로 이어지고, 이는 고스란히 영화의 총제작비 상승으로 직결되기도 한다. 최근 한국영화 제작 전반에서 일어나는 마케팅비의 증가 역시 VIP 시사회로 대표되는 빅 이벤트와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