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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열려있다”… 협상 물꼬 튼 산은회장 한마디

입력 | 2017-04-15 03:00:00

국민연금 실무진 곧바로 서울행… 밤샘 회의끝 “협의점 찾아”
이동걸 회장 “본질만 보고 해결”




“국민연금과 협상의 여지가 100% 열려 있다.”

13일 오전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은 기자들에게 의미심장한 말을 던졌다. 이 한마디 말이 국민연금과 산은의 대우조선해양 채무재조정 협상의 물꼬를 텄다. 이 발언을 접한 강면욱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은 협상 의지가 있다고 판단했다. 강 본부장은 곧바로 이 회장을 직접 만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기금운용본부가 위치한 전북 전주시를 출발한 강 본부장과 실무진은 이날 오후 6시 서울의 한 호텔에서 이 회장과 산은 관계자들을 만났다. 이 회장은 3시간에 걸친 회의에서 “40년을 금융인으로 살아온 나를 믿어 달라. 채무재조정에 동의하면 사채권자들이 만기 연장된 회사채 50%를 반드시 받을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고 설득했다. 국가 경제를 생각해 신중하게 판단해 달라는 주문도 빼놓지 않았다. 강 본부장은 “산은의 뜻을 이해했다. 서로 간의 협의점을 찾았다”고 화답했다. 대우조선이 초단기 법정관리 ‘프리패키지드 플랜(P플랜·사전회생계획안제도)’에 들어갈 가능성이 낮아지는 순간이었다.

밤새 진행된 실무자들의 회의는 14일에도 종일 이어졌다. 이 회장은 이날 오전 강 본부장에게 전화를 걸어 “본질만 보고 해결하자”며 합의를 재차 강조했다. 국민연금은 합의안이 마련되면 즉각 투자위원회가 열리도록 참석자들을 전원 대기시켰다. 하지만 국민연금과 산은 실무자들이 법리 관련 내용 등을 세세히 점검하느라 최종 합의안은 주말에야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이건혁 gun@donga.com·박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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