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실무진 곧바로 서울행… 밤샘 회의끝 “협의점 찾아” 이동걸 회장 “본질만 보고 해결”
“국민연금과 협상의 여지가 100% 열려 있다.”
13일 오전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은 기자들에게 의미심장한 말을 던졌다. 이 한마디 말이 국민연금과 산은의 대우조선해양 채무재조정 협상의 물꼬를 텄다. 이 발언을 접한 강면욱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은 협상 의지가 있다고 판단했다. 강 본부장은 곧바로 이 회장을 직접 만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기금운용본부가 위치한 전북 전주시를 출발한 강 본부장과 실무진은 이날 오후 6시 서울의 한 호텔에서 이 회장과 산은 관계자들을 만났다. 이 회장은 3시간에 걸친 회의에서 “40년을 금융인으로 살아온 나를 믿어 달라. 채무재조정에 동의하면 사채권자들이 만기 연장된 회사채 50%를 반드시 받을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고 설득했다. 국가 경제를 생각해 신중하게 판단해 달라는 주문도 빼놓지 않았다. 강 본부장은 “산은의 뜻을 이해했다. 서로 간의 협의점을 찾았다”고 화답했다. 대우조선이 초단기 법정관리 ‘프리패키지드 플랜(P플랜·사전회생계획안제도)’에 들어갈 가능성이 낮아지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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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혁 gun@donga.com·박창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