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도심의 유일한 갯벌 포구”… 소설가 등 3명 매립반대 연재물 후원금 활용 시민토론회도 열려
지난달 4∼15일 인천 중구 ‘사진공간 배다리 2관’에서 열린 북성포구 전시회에 초대됐던 김보섭 사진작가의 최근 북성포구 촬영 작품. 김보섭 씨 제공
인천에서 활동하는 소설가, 향토연구가, 환경운동가 3명은 지난달 16일부터 인터넷 포털 사이트 다음의 ‘스토리펀딩’에 북성포구 관련 연재물을 올리고 있다. 1회 ‘북성포구를 아시나요’를 시작으로 일주일에 한 번꼴로 소개하고 있다. 4회째까지 조회 수가 8만을 넘어섰다.
최근 4회 ‘북성포구, 퍼 올린 건 물고기만이 아니다’라는 글은 북성포구를 무대로 한 문학작품을 시대별로 정리해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북성포구를 ‘제물포항(옛 인천항) 개항 이래 식민지와 분단으로 이어진 가혹한 역사를 함께한 포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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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훈의 중편 ‘광장’(1962), 유동우의 노동소설 ‘어느 돌멩이의 외침’(1973), 석정남의 노동 수기 ‘공장의 불빛’(1978), 조세희 연작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난쏘공·1978), 김중미 장편 ‘괭이부리마을 아이들’(2000), 양진채 장편 ‘변사기담’(2016)에도 북성포구가 등장한다고 소개한다. 최근 300쇄를 찍으며 40년 가까이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은 ‘난쏘공’에서 난쟁이 가족이 살던 ‘은강시 해방동’이 북성포구 입구의 만석동이었다고 알려준다.
북성포구 스토리펀딩이 인기를 끌자 당초 다음 달 3일까지 8회로 연재물을 마치려 했던 계획을 바꿔 다음 달 25일까지 12회로 늘리기로 했다.
누리꾼들은 연재물을 읽으며 500원에서 5만 원까지 후원해 주고 있다. 1만 원 이상 고액 후원자에게는 북성포구의 사진엽서 및 사진집이나 북성포구가 등장하는 장편소설을 선물로 준다. 후원금을 활용한 토론회도 열리고 있다. 이미 ‘북성포구살리기시민모임’은 1월 19일 인천아트플랫폼에서 ‘북성포구, 매립을 넘어 상생의 대안을 찾는다’는 주제로 1차 시민토론회를 열었다.
1910년대 해수욕장도 있던 북성포구 일대. 인천시립박물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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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유역환경청은 최근 북성포구 매립 계획에 대해 ‘매립 목적이 명확하지 않다’며 환경개선 등 보완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인천해양수산청에 제시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