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선 마지막경기 우즈베크에 4-0승… 북한 2위로 밀어내고 조 1위 올라 5만관중 응원 업은 최강 북한전서 놀라운 투지로 무승부 이끈게 결정적 캡틴 조소현, 센추리클럽 가입 겹경사
11일 우즈베키스탄을 4-0으로 완파하고 2018 요르단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아시안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이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플래카드를 든 채 기뻐하고 있다. 아시아축구연맹 제공
평양에서 한국과 북한의 경기를 지켜본 김호곤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은 “여자축구에서 이런 몸싸움과 신경전을 본 적이 없다. 국내에 중계됐다면 많은 국민들이 여자축구의 가치를 알고 사랑해 줬을 것이다. 정말 가슴이 찡한 경기였다”고 말했다.
김일성경기장을 가득 메운 5만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 속에서 선제골까지 허용했지만 ‘여자 태극 전사들’은 주눅 들지 않았다. 7일 북한과의 2018 아시안컵 예선 B조 경기에서 0-1로 뒤진 후반 31분 짜릿한 동점골을 터뜨린 장슬기(오른쪽)가 정설빈(가운데), 지소연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최강 북한을 상대로 불굴의 투혼이 만들어낸 승리 같은 무승부였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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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대표팀(FIFA 랭킹 17위)은 11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안컵 예선 B조 마지막 경기에서 우즈베키스탄(42위)을 4-0으로 꺾었다. 유영아가 전반 21분 선제 결승골을 넣었고 지소연이 2분 뒤 추가골을 넣었다. ‘캡틴’ 조소현의 골까지 터져 전반을 3-0으로 마친 한국은 후반 8분 지소연이 자신의 두 번째 골을 작렬시키며 완벽한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조소현은 이날 출전으로 센추리 클럽(A매치 100경기 이상 뛴 선수 모임) 가입을 평양에서 달성했다. 국내 선수로는 세 번째다. 한국은 북한과 3승 1무(승점 10)로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20)에서 북한(+17)을 앞서 B조에 단 한 장만 허락된 본선 진출권을 따냈다. 인도를 10-0으로 대파하며 출발한 한국은 최대 고비였던 북한과 1-1로 비긴 데 이어, 홍콩을 6-0으로 제압하는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평양의 전설’을 쓴 대표팀은 베이징을 거쳐 13일 0시 20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평양=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