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배구협회 서병문 회장.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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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적으로 한국 배구를 대표하는 대한배구협회(이하 협회)가 10일 새 국가대표 감독을 선임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배구계 인사들에 따르면 남자 대표팀은 김호철 전 현대캐피탈 감독, 하종화 전 현대캐피탈 감독, 신춘삼 전 한국전력 감독 등 3파전 구도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 여자 대표팀은 김철용 전 호남정유 감독, 차해원 전 GS칼텍스 감독대행 등이 관심을 표명하는 상황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누가 감독으로 선임되느냐보다 더 관심을 끄는 사항이 있다. “협회가 감독 공모 과정에서 ‘국가대표팀 계약기간 중 프로팀으로의 이직 금지 조항’을 명문화해 조건으로 걸었다”는 내용이 그것이다. 일종의 ‘박기원 룰’이라고 할 수 있다.
협회는 지난해 남자대표팀을 맡고 있던 박기원 감독을 대한항공에 뺏기는 곤혹스러운 상황에 처한 바 있다. 그 과정에서 박 감독이 도의적 미안함을 표시했고, 대한배구협회도 양해를 해 큰 잡음은 일지 않았다. 그러나 국가대표팀 감독직의 무게감에 흠집이가 난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었다. 협회는 부랴부랴 김남성 전 우리캐피탈 감독을 구원투수로 영입했으나 국제대회에서 단기성과를 내기는 애당초 어려웠다. 여자대표팀도 사정은 그다지 다르지 않았다. 대표팀 감독이 품위에 걸맞은 대우를 받지 못하는 명예직 수준으로 전락한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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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