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생 원인 절반이 입산자 실수… 25년간 분석 결과 4월이 가장 많아 산불 지도 제작해 방지대책 추진
강원 지역에서 일어난 산불로 연평균 축구장(7140m²) 1843개 면적에 해당하는 산림 1316ha가 훼손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강원도에 따르면 도가 산불위험지도 제작을 위해 1991∼2015년 25년 동안 발생한 산불을 분석한 결과 총 1324건이 발생해 3만2903.78ha의 산림이 피해를 입었다.
다만 연대별 산불 피해 면적은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1990년대에는 연평균 59.7건의 산불로 건당 50.29ha가 피해를 입었지만 2000년대에는 연평균 41건 발생에 피해면적은 건당 6.07ha였다. 2011∼2015년에는 연평균 산불 발생이 63.4건으로 늘었지만 건당 피해 면적은 1.24ha로 크게 줄었다.
발생 원인은 입산자 실화가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25년 동안 발생한 1324건 가운데 입산자들의 실수로 인한 산불이 568건(42.9%)으로 가장 많았고 쓰레기 소각 139건(10.5%), 논·밭두렁 소각 137건(10.3%), 담뱃불 실화 87건(6.5%) 순이었다.
반면 7∼9월은 총 11건에 불과해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홍천군이 148건(11.1%)으로 도내 18개 시군 가운데 산불이 가장 많았고, 춘천 147건, 강릉 146건, 원주 101건 등의 순이었다.
강원도는 이 같은 산불 발생 빅데이터를 활용한 강원도 산불 위험지도를 제작하는 한편 이를 통해 과학적이고 효율적인 산불 방지 대책을 추진한다. 강원도는 산불위험지도를 근거로 총 2361개 리(里)와 동(洞)을 관심 1722곳, 주의 548곳, 경계 71곳, 심각 20곳으로 구분했다.
입산자 실화가 많은 지역은 등산로 통제구간으로 정하고 성묘객 실화가 많은 지역은 한식 또는 명절 전후 감시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논·밭두렁 태우기로 인한 산불이 많은 지역은 2월 중순부터 3월 중순까지 영농시기에 감시활동을 집중적으로 펼칠 계획이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