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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녀와 야수’ 흥행 부른 3가지 이유

입력 | 2017-04-04 06:57:00

영화 ‘미녀와 야수’의 한 장면. 엠마 왓슨(오른쪽)과 댄 스티븐스가 각각 미녀와 야수 역을 맡아 환상적인 장면을 연출하며 흥행이 이끌고 있다.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1 높은 인지도 믿고보는 뮤지컬영화
■2 변치않는 스토리…추억 부르는 힘
■3 애니의 실사 도전…호기심 관객도

영화 ‘미녀와 야수’가 예상대로 흥행에 성공했다. 익히 알려진 애니메이션을 실사영화로 옮긴 ‘미녀와 야수’가 3일 현재까지 전국 1100여개 상영관에서 상영하며 누적 관객 412만명을 넘어섰다. 3월16일 개봉해 3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켜내기도 했다. 이 같은 흥행세는 최근 국내 관객이 선호하는 3가지 ‘킬러 콘텐츠’의 힘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 뮤지컬 영화+친숙함+호기심

사실 ‘미녀와 야수’의 흥행은 어느 정도 예견된 결과다. 관객이 호응하는 콘텐츠가 다수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최근 잇따라 성과를 내는 ‘뮤지컬 영화’인 데다 프랑수 원작동화를 바탕으로 한 애니메이션으로 더욱 유명하고 ‘친숙한 이야기’다. 이를 통해 ‘추억’을 소환하는 동시에 뛰어난 컴퓨터그래픽 기술로 만화 속 주인공을 실사로 구현하면서 ‘호기심’을 자극하는 데도 성공했다.

‘미녀와 야수’는 올해 개봉한 외화 흥행 1위에까지 올랐다. 흥행 2위가 또 다른 뮤지컬 영화 ‘라라랜드’(348만)라는 사실은 흥미롭다. 잘 만든 뮤지컬 영화에 갖는 국내 관객의 관심과 선호도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1991년 애니메이션 주제곡으로 처음 삽입된 ‘뷰티 앤 더 비스트’를 향한 관객의 환호 역시 달라지지 않았다.

원작이 가진 높은 인지도 역시 흥행의 발판이 됐다는 분석도 따른다. 개봉에 앞서 굳이 작품을 알리지 않아도 될 만큼 유명세가 탄탄하고, 이에 추억을 가진 관객층이 초반 집중적으로 몰렸다.

‘미녀와 야수’의 홍보사 올댓시네마 관계자는 3일 “일부에서는 새로운 이야기가 없다는 평가를 내놓지만 오히려 변치 않은 이야기가 관객을 모으는 절대적인 힘이 되고 있다”며 “20∼30대 여성 관객의 비중이 가장 높고, 자녀와 엄마가 함께 보는 가족단위 관객도 많다”고 밝혔다.

유명 애니메이션의 실사영화 도전은 컴퓨터그래픽의 발전과 함께 한다. ‘미녀와 야수’ 역시 주인공 야수는 물론이고 주전자와 촛대, 시계 등 ‘주연급’ 캐릭터를 컴퓨터그래픽으로 완성해 살아있는 듯한 효과를 내는 데 성공했다. 이를 스크린으로 확인하고 싶은 관객의 호기심이 극장행을 부추긴다는 분석도 있다.

● ‘명가’ 디즈니의 명성

‘미녀와 야수’의 인기는 국내에만 한정되지 않았다. 배급사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에 따르면 2일 기준 북미에서 4억 달러(4453억원), 세계적으로 약 9억 달러(1조26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에 크게 반응하는 일본에서는 이달 말 개봉하는 만큼 추가 공개에 따른 매출 증대도 전망된다.

‘미녀와 야수’의 흥행으로 향후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실사영화 제작도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5월부터 ‘라이언 킹’의 실사영화 촬영이 시작될 예정이다. 팝스타 비욘세가 목소리 연기에 참여하는 가운데 이후 ‘피노키오’ ‘뮬란’으로 실사영화 제작이 이어진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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