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아빠본색’ 마치는 김동현
김동현 씨는 현재의 자신을 ‘봄’에 비유했다. “여자친구를 만나고, 고등래퍼에 출연하면서 새로운 자극을 받고 있다”며 “음악, 연기, 예능, 헬스, 연애 등 내 삶의 모든 게 너무 재미있다”고 말했다. 브랜뉴뮤직 제공
앳된 초등학생 시절, 방송인 김구라의 귀여운 아들로 TV에 데뷔한 그에게 아버지의 존재는 특별하다. 그 역시 이를 부인하지 않았다. “방송에 나간 것부터 수월하게 소속사에 자리를 잡은 것까지 누구의 아들이 아니었다면 지금의 제가 있을 수 없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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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나이로 스무 살. 성인이 된 그의 2017년 화두는 ‘독립’이다. 방송뿐 아니라 음악과 생활 등 모든 분야에서 독립적인 삶을 꾸려 나가겠다는 것이 그의 포부다. “올여름부턴 아버지 집에서 나와 따로 살 계획이에요. MC 그리라는 제 정체성을 보여줄 수 있는 방송 활동도 할 예정이고요.”
그는 지난달 31일 끝난 Mnet ‘고등래퍼’를 통해 홀로서기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 프로그램에서 그는 그동안 갈고닦아 온 랩 실력을 뽐냈다. 그를 향한 의심의 눈초리도 긍정적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출연 전엔 잘해야 본전, 못하면 욕만 먹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컸어요. 하지만 매주 치열한 서바이벌 방식을 거치면서 제 실력의 한계와 성장을 동시에 느낀 짜릿한 경험을 했죠.”
그는 곧 새 음반을 발표할 계획이다. 지난해 발표한 데뷔 곡 ‘열아홉’은 자신의 성장 과정과 가정사 등을 다룬 가사가 호응을 얻으며 각종 음원 차트를 휩쓸었다. “저만이 할 수 있는 가사를 쓰고, 노래를 만들고 싶어요. 아버지를 언급하거나, 일부러 지우려 하는 방식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제 삶을 표현할 겁니다. 앞으로 김구라의 아들이 아닌 ‘MC 그리’의 활약을 기대해 주세요.”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