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이 진화하면서 인간과 컴퓨터의 소통이 점점 자연스러워지고 있다. 아이폰의 시리(Siri)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타나(Cortana), 아마존의 알렉사(Alexa), 구글 어시스턴트 같은 AI 비서들의 대화능력 향상은 눈이 부실 정도다. 이들 AI 비서는 모두 여자라는 공통점이 있다. 물론 목소리를 기준으로 한 성별이다. 삼성전자가 29일(현지 시간) 처음으로 공개한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에도 AI 비서 빅스비(Bixby)가 탑재됐다. 빅스비도 여자다.
▷여자 AI 비서는 사용자가 남자든 여자든 개인비서로는 젊은 여자를 단연 선호한다는 조사 결과를 제조업체들이 수용한 결과다. 비서 업무가 전통적으로 여자의 일이라는 고정관념도 반영됐을 것이다. 젊은 여자 목소리는 알아듣기 쉽다는 장점도 있다. 영화 ‘아이언맨’에 남자 목소리로 나오는 AI 자비스(Jarvis)는 비서라기보다는 동료 연구자라는 느낌이 강하다. IBM의 왓슨(Watson)도 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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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 논설위원 lee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