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구 우리은행장(왼쪽에서 두 번째)과 ‘우리미술대회’에 참가한 다문화재단 어린이들이 그림을 그리고 있다. 우리은행 제공
우리은행은 ‘우리나라 상인이 주축이 된 선각자들이 외국 자본에 맞서기 위해 설립한 민족은행’이라는 사명감을 갖고 이웃을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은행을 비롯한 옛 우리금융 계열사는 2012년 200억 원을 출연해 공익법인 ‘우리다문화장학재단’을 설립했다. 다문화 가정 자녀들의 건강한 성장을 돕고, 결혼 이주 여성과 다문화 가족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장학사업과 교육 및 복지사업 등을 펼치고 있다.
우리다문화장학재단은 다문화 초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출범 이후 8차례에 걸쳐 총 2380명에게 13억7000만 원의 장학금을 지원했다. 2014년부터는 지원 대상을 대학 과정을 공부하고 있는 결혼 이주 여성으로까지 확대했다. 재단은 금융권에서 설립한 공익재단인 만큼 다문화 가족의 경제 활동을 지원할 수 있도록 맞춤형 경제·금융·재테크 교육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다문화 가족이 쉽고 재미있게 경제 지식을 습득할 수 있도록 주요 국가의 언어로 번역한 맞춤형 교재를 만들었다.
다문화 가정의 자녀들을 위한 문화 예술 지원도 활발하다. 유치원생 초등학생 등 다문화 자녀들로 구성한 ‘우리다문화어린이합창단’은 합창 교육과 공연 활동을 지원한다. 중·고등학생 다문화 자녀를 대상으로는 K팝, 사물놀이, 뮤지컬, 퍼포먼스 등을 배울 수 있는 ‘우리 스쿨’ 프로그램을 개설했다.
재단은 경제적 어려움으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다문화 부부를 위한 합동결혼식 ‘우리웨딩데이’도 5차례 열었다. 이를 통해 총 50쌍의 부부에게 피로연부터 신혼여행까지 결혼식 관련 비용 일체를 지원했다. 우리다문화장학재단은 2014년 서울시와 5년간 20억 원 규모로 다문화 가족 지원 사업 공동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으며 민관 공동 사업의 우수 모델로도 자리매김했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우리다문화장학재단 이사장)은 “우리은행이 118년 역사를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고객을 잊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민족자본으로 세워진 은행이라는 역사적 사명감을 갖고 어려운 이웃을 돌보며 기업 가치를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