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제적인 해외 투자의 대표 사례로 꼽히는 CSP 제철소는 동국제강이 2005년부터 준비한 한국-브라질 간 대규모 경제 협력 프로젝트다. 동국제강(30%)의 기획으로 세계 최대 철광석 회사인 브라질 발리(50%)와 포스코(20%)가 함께 브라질 북동부 세아라 주 페셍 산업단지에 연간 300만 t의 슬래브를 생산할 수 있는 제철소를 건설했다.
2012년 착공을 시작으로 약 4년에 걸친 공사를 마무리하면서 지난해 6월 10일 화입식에 이어 이틀 뒤인 12일에는 첫 출선에 성공했다. 이번에 CSP 생산 슬래브가 당진공장에 입고되면서 동국제강은 고로제철소를 짓겠다는 3대에 걸친 꿈을 1954년 설립 이후 63년 만에 실현하게 됐다.
동국제강이 브라질에 지은 고로제철소 CSP제철소의 모습. 고로제철소 건설의 꿈을 실현한 동국제강은 최근 이곳에서 생산한 슬래브를 당진공장에 입고했다. 동국제강 제공
동국제강은 이와 더불어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컬러강판을 통해 지속적으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해 나가고 있다. 지난 15년간 꾸준한 연구개발과 투자로 생산량은 물론이고 기술력, 보유특허, 제품 포트폴리오 등 컬러강판 전 부문에서 세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고 있다. 지난해 세계 일류상품으로 선정된 프리미엄 컬러강판 ‘럭스틸’ 제품을 필두로 고급 컬러강판 시장을 앞으로 더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최근 동국제강은 3년간의 연구 노력 끝에 디지털 잉크젯 기술을 컬러강판에 접목시키는 데 성공하며 이 분야 최고 기술력을 가진 기업임을 입증하기도 했다. 특수 용제 잉크와 전용 장비를 활용해 사진을 현상하듯 철판에도 사진을 인쇄할 수 있는 시대를 연 것이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