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현지 법인들은 글로벌 경기 둔화 등 어려운 대외 환경 속에서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중국 법인은 현지 제과시장 성장이 정체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매출액 1조346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4.3% 성장했다. 연매출 1000억 원이 넘는 메가 브랜드를 기존 6개에서 7개로 늘렸고, 초코파이는 연매출 2000억 원을 돌파하며 ‘오!감자’에 이어 오리온의 두 번째 ‘더블 메가브랜드’로 이름을 올렸다.
서울 용산구 오리온 본사의 모습. 오리온은 중국, 베트남 등 해외 법인의 실적이 향상하면서 지난해 3262억 원이라는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정체된 중국 제과시장에서 오리온 초코파이는 지난해 연 매출 2000억 원을 돌파했다. 오리온 제공
광고 로드중
오리온은 베트남에서의 성공을 발판으로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현지 1위 제과기업인 델피와 현지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인도네시아는 섬이 많고 내륙 운송 비용이 높아 글로벌 기업들도 진출하기 어려운 시장으로 꼽힌다. 오리온은 베트남 법인 생산 제품을 전국 유통망을 갖춘 델피와의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판매하며 5조 원 규모의 인도네시아 제과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방침이다.
더불어 오리온은 농협과 손잡고 경남 밀양에 국내산 농산물을 활용한 가공 식품 생산공장 건설을 시작하며 신수종 사업의 기반 구축에도 나섰다. 쌀, 잡곡 등 국산 농산물을 원료로 한 프리미엄 간편대용식을 생산할 예정으로 연간 예상 생산량은 720억 원 규모다. 추후 중국, 베트남, 러시아 등 오리온이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영업망을 활용해 해외시장에 국내산 농산물 수출 확대에도 힘쓸 예정이다. 오리온은 디저트 사업으로도 영역을 확장하며 종합식품회사로 거듭날 계획이다.
박은서 기자 clu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