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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의 특명, ‘3루수 오승택’ 氣 살리기

입력 | 2017-03-27 09:30:00

롯데 오승택.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개막을 앞둔 롯데에 특명 하나가 떨어졌다. 바로 ‘3루수 오승택’의 기(氣)를 살리는 일이다.

롯데는 지난 시즌 직후 열린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대형 3루수 황재균(샌프란시스코)을 잃었다. 2010년부터 7년간 핫코너를 지켰던 중심타자였기에 공백은 뼈아팠다. 마땅한 대체자가 없던 롯데로선 난감한 상황. 새 시즌을 앞둔 조원우 감독의 선택은 오승택이었다.

지난해 마무리훈련부터 3루 지옥훈련에 나섰던 오승택은 올 시범경기에서 3루수로서 첫 발을 뗐다. 그러나 출발은 녹록치 않았다. 강습타구 처리부터 중계플레이까지 서툰 장면이 여러 차례 드러나고 말았다. 지난해 골절상을 입은 왼쪽 정강이도 수비에 걸림돌이 됐다.

더 큰 문제는 선수 본인의 자신감 결여에 있었다. 오승택은 최근 수비 실수가 이어지자 그라운드에서 위축되는 모습을 보이곤 했다. 비교적 쉬운 타구에도 긴장하는 장면마저 포착됐다. 조원우 감독 역시 이 부분을 가장 걱정하고 있었다. 조 감독은 “(오)승택이가 수비 도중 타구 하나를 놓치면 자신감이 떨어지는 모습이 눈에 보여 안타깝다”며 염려했다.

롯데 오승택.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그러나 롯데로선 타격 재능이 뛰어난 오승택을 안고가야 하기에 이를 그대로 두고만 볼 수는 없는 상황이다. 결국 롯데는 오승택의 기를 살려주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오승택과 함께 연일 집중훈련을 진행하고 있는 김민재 수비코치는 “승택이에게 ‘실수는 누구나 한다’는 말을 해준다”면서 “결국엔 승택이가 3루에서 자리를 잡아줘야 내야 밑그림이 완성되기 때문에 자신감을 북돋아주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조 감독 역시 “지난해 마무리훈련부터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거치면서 더욱 좋아지는 모습이 눈에 띄고 있다”고 격려했다.

현재로선 오승택의 주전 등극이 유력하지만, 개막전 선발 3루수는 아직 미정이다. 조원우 감독은 “문규현과 정훈 등 다른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남은 기간 고민을 거쳐 내야진 진용을 완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사직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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