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수 선문대 안보연구소장
이번 키리졸브의 또 다른 의의는 한국 합참 주도하에 연습계획수립과 대항군 운용, 사후 강평회의 계획 등이 이뤄져 우리 군의 능력 향상에도 크게 기여했다. 또한 연습 기간 중 한미 양국군 수뇌부가 자국 군의 명예를 걸고 열띤 토론을 벌임으로써, 서로 논쟁과 설득을 통해 동일한 상황 인식을 갖게 됐고, 자연스럽게 소통도 이룰 수 있었다. 이러한 과정에서 한미 간에 서로의 능력을 인식하게 되었고, 한미동맹은 공식적 문서 합의도 중요하지만 양국의 굳건한 신뢰와 믿음이 더욱 중요하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었다.
서로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야 진정한 동맹이 유지될 수 있다는 상호호혜 원칙처럼 한국군이 스스로 강해지지 않으면 미국과의 동맹도 발전시켜 나가기 어렵다. 이러한 측면에서 매우 성과 있는 훈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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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 고려해야 할 것은 군사훈련 못지않게 사람 간의 관계가 중요하다는 점이다. 트럼프 정부 각료로는 처음으로 해외순방에 나선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이 지난달 방한했을 때 40여 년 전 포항상륙훈련 시 만났던 한 한국 군인과의 인연을 소개한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마침 트럼프 대통령도 개인적인 인연을 중시한다고 하니 정부 각료는 물론 민간외교 차원에서도 이런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필요하다.
부디 이번 훈련에서 다져진 대비태세를 바탕으로 한 치의 빈틈도 없는 굳건한 안보 태세를 유지해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형수 선문대 안보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