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령별 보험상품 가입요령
보험 가입에도 때가 있다. 보험 전문가들은 자신의 나이와 상황에 맞는 보험을 미리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화생명 제공
주애진 기자
보험 가입은 ‘선(先)보장성, 후(後)저축성’ 원칙을 따르는 게 좋다. 보장성 보험에 충분히 가입하고 여유가 있을 때 저축성 보험을 늘리라는 것이다. 20, 30대 새내기 직장인은 실손의료보험, 종신보험, 연금저축보험 등 ‘3종 세트’를 준비할 필요가 있다. 다음 달부터 병원을 자주 찾지 않는 건강한 사람에겐 보험료를 깎아주는 저렴한 실속형 실손보험도 나온다.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리면 종신보험의 필요성이 커진다. 가장이 사망했을 때 유족들의 생활을 보장하는 상품이기 때문에 부부 중 소득이 더 많은 사람이 가입해야 한다. 보장금액은 연봉의 5배 정도가 적당하다.
40, 50대는 중대 질병에 본격적으로 대비해야 하는 시기다. 질병보험에 가입했다면 암, 뇌출혈, 급성 심근경색 등 중대 질병에 대한 보장이 충분한지 살펴보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야 한다. 최근에는 일상생활장해나 중증치매 등 장기 간병 상태를 보장해주는 보험도 많다. 김희곤 교보생명 강남노블리에센터 웰스매니저는 “질병보험은 한 번 병력이 생기거나 나이가 들수록 가입하기 어렵고 보험료가 비싸진다. 40대에 미리 가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질병보험은 만기를 되도록 길게 가져가는 것이 좋다.
종신보험이 없는 중년 가장이라면 적은 부담으로 비슷한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정기보험도 괜찮다. 정기보험은 종신보험과 비슷하지만 보장기간이 정해져 있어서 보험료가 더 저렴하다. 박준오 삼성생명 강남FP센터장은 “보장기간을 30년 정도로 설정해 보험료를 줄이면서 가장의 소득 상실에 대비할 수 있다. 만기환급금이 없는 순수 정기보험으로 가입하면 보험료를 더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60세 이상은 노후생활자금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 미리 노후 대비 상품에 가입하지 않았지만 현재 목돈이 있다면 즉시 연금보험에 가입하는 것을 고려해볼 만하다. 이 상품은 목돈을 한꺼번에 맡기고 매달 정기적으로 연금을 받을 수 있다. 가입한 뒤 바로 연금을 받을 수 있고 공시이율로 운영된다. 질병보험에 충분히 가입하지 못했다면 보험료가 조금 비싸도 간편심사 등 유병자 보험에 가입하길 추천한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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