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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대우조선, 채무합의 안되면 강제력 필요”

입력 | 2017-03-22 03:00:00

금융위원장 “P플랜 돌입 불가피… 노조에도 무분규 동의서 받겠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사진)이 시중은행과 회사채 보유자 등이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채무 재조정에 합의하지 않으면 ‘프리패키지드 플랜(P플랜)’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고 배수진을 쳤다. 대우조선 노조에 대해서도 자구 노력과 무분규 동의서를 요구하며 압박 강도를 높였다. 이는 1년 5개월 만에 대우조선에 다시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야 하는 상황에서 이해관계자들에 대한 ‘선(先) 손실 분담, 후(後) 자금 지원’이라는 원칙을 관철시키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임 위원장은 21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대우조선 구조조정에 대해 “(채무 재조정과 관련한) 이해관계자들의 자율적인 합의가 없다면 법적인 강제력이 수반되는 방법을 강구하는 게 필요하다”고 밝혔다.

현재 금융당국과 채권단은 대우조선에 이해관계자의 손실 부담을 전제로 신규 자금을 지원하고 출자전환을 해주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23일 채권단의 지원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대우조선은 2015년 10월 채권단으로부터 4조2000억 원을 지원받은 지 1년 5개월 만에 또다시 자금을 수혈받게 된다.

대우조선 구조조정 방안과 관련해 임 위원장은 이날 “여러 전제를 가정해 지원 규모를 검토하고 있다. 법정관리, 워크아웃, 기업 분할 등 여러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 도산 시 어려움, 채권금융단의 부담, 실물경제로의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판단하겠다”고 덧붙였다.

기업 분할 카드를 언급한 것과 관련해 대우조선을 해양플랜트, 선박, 특수선(방산) 사업 등으로 쪼개고 부실이 큰 해양플랜트 사업은 정리하되 특수선 사업 등은 분사나 매각을 통해 회생을 시도하는 방식 등이 거론된다. 이에 대해 금융권 관계자는 “가능한 모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뜻으로 봐야 한다. 현재로선 이해관계자의 손실 부담을 전제로 한 신규 자금 지원 방안이 가장 유력한 대안”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채권단은 대우조선의 모든 임직원에게 임금 10∼30% 반납을 요구할 계획이다. 임 위원장은 “대우조선 노조로부터 자구 노력에 동의하고 무분규로 함께 하겠다는 동의서를 받겠다”고 말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