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위해 힘 보탤것” 임직원에 메일… 대선 출마說엔 “뭘 더 할지 고민중”
1994년 중앙일보 사장으로 언론계에 발을 디딘 홍 전 회장은 이날 회사 임직원들에게 보낸 e메일에서 “최근 몇 개월 탄핵 정국을 지켜보며 많은 생각을 했다. 광장은 대한민국이 새롭게 거듭날 것을 요구하고 있었다”며 “대한민국이 거듭나는 데 필요한 시대적 과제들에 대한 답을 찾겠다”고 사임의 변을 밝혔다.
정치권에선 홍 전 회장의 사임 소식이 알려지자 대권 도전설, 정계 입문 준비설 등 여러 관측이 나오고 있다. 홍 전 회장은 19일 발간된 ‘중앙선데이’ 인터뷰 기사에서 ‘(대선 출마를 두고) 정치적 오해를 사고 있다’는 질문에 “그에 대한 확실한 입장을 밝히긴 어렵다”면서 “앞으로 뭘 더 할 수 있을까 고민은 한다”고 여지를 남겼다. 이어 “평소 나라 걱정을 너무 많이 하다 보니 대선 출마설이 나온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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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전 회장은 누나인 홍라희 여사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 후 자신과 함께 삼성그룹의 실권을 쥘 것이라고 했다는 보도가 나온 데 대해 “확인해 봤더니 최순실이 그런 얘기를 한 게 사실이더라. 사람 심리를 몰라서 그러는데 아들은 후계자이기 때문에 더 혹독하게 훈련시킨다. 그런데 왜 나를 등장시켰는지, 유명세라고 봐야겠지. 전혀 사실이 아니다. 누이를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고 했다.
중앙일보 관계자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홍 전 회장의 향후 행보에 대해 “아직은 중앙선데이 인터뷰에서 밝힌 대로 싱크탱크 구성 정도만 구상하고 있는 걸로 안다”고 말했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