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지렁이’ . 사진제공|미디어파크
소외받는 장애인의 복수와 아픔
실제사례 바탕 인권문제 재조명
왕따, 학교폭력, 성범죄 그리고 차별….
현실의 또 다른 어두운 단면이다. 이를 실증적으로 고스란히 드러내는 사회성 강한 영화가 4월 관객을 만난다. 영화 ‘철가방 우수씨’의 윤학렬 감독이 새롭게 연출한 ‘지렁이’(제작 미디어파크)다.
김정균을 비롯해 이계인, 이응경, 이한위, 최철호 등 중견 연기자들이 대거 참여한 영화 ‘지렁이’는 집단 따돌림과 학교폭력을 당하는 소녀와 뇌성마비를 앓는 아버지의 이야기다. 영화는 이 같은 현실을 넘어 성폭력과 차별, 집단이기주의의 비극적 고통에 휘말린 채 이를 뛰어넘으려는 처절한 아픔을 그린다. 뇌성마비 아버지가 끝내 복수에 나서는 이야기는 오늘 이 시대의 가장 어두운 이면에 놓인 사회적 약자의 고통을 드러내며 관객의 각성을 촉구한다.
윤학렬 감독은 “나와 다름이 차별의 이유가 되어서는 안 된다”면서 “밟으면 꿈틀한다는 지렁이의 외침이, 장애인들의 인권과 집단 따돌림의 심각성을 공론화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영화 ‘지렁이’는 4월20일 장애인의 날을 앞둔 13일 개봉한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