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 3년 차 박결이 우승이라는 목표를 위해 비장한 각오로 새 시즌을 맞고 있다. 2월 말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주 무어필드 인근에서 전지훈련을 실시해온 박결이 연습 중 카트 안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 | 리한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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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을 생각하면 부담이 된다. 그러나 노력으로 기회를 앞당기고 싶다.”
KLPGA투어 3년차를 맞은 박결(21). 2014인천아시안게임에서 여자골프 개인전 금메달을 목에 건 뒤 프로무대에 뛰어들면서 큰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프로생활은 생각보다 순탄치 않았다. 지난 2년간 준우승만 3차례 경험했을 뿐, 아직 우승의 맛을 보진 못했다.
박결이 우승이라는 문턱을 넘기 위해 더 많은 땀을 흘리고 돌아왔다. 미국전지훈련 동안 “정말 독하게 훈련했다”는 그의 말에는 비장함이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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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결은 “19세의 나이로 프로가 됐다. 프로무대에 와서 보니 나를 알아봐주시는 팬도 많아졌고, 그런 것들이 신기하게만 느껴졌다. 그러나 한 해 두 해 우승 없이 지나다 보니 조금은 부담이 되고 있다”고 감춰왔던 마음의 짐을 꺼내 보였다. 그러나 프로골퍼로서 팬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는 이상,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도 정확히 알고 있다. 그는 “그런 부담도 내가 이겨내야 할 과제인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새 시즌을 앞둔 박결은 ‘부담’을 ‘즐거움’으로 승화시키려고 노력 중이다. 그는 “데뷔 첫 해, 그리고 지난해까지 3번의 준우승을 했다. 솔직히 우승하고 싶은 마음은 컸지만, 돌아보면 그럴 만한 실력이 되지 않았던 것 같다. 너무 우승을 쫓았던 결과인 것 같다”며 지난날의 실패를 돌아봤다.
올해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기대가 큰 만큼 1승이 아니라 2∼3승씩 달성해주기를 바라는 팬도 많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 어느 때보다 많은 땀을 흘렸다. 박결은 지난 겨울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지옥 같은 전훈을 하고 돌아왔다.
“후회하고 싶지 않았다. 훈련을 끝내고 돌아갔을 때 ‘조금만 더 하고 올 걸’이라는 후회가 들지 않도록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매일 아침 6시에 일어나 저녁 5∼6시가 될 때까지 훈련만 했다. 지난해 스윙을 교정 받으면서 거리가 줄었던 문제를 훈련하면서 되찾았고, 쇼트게임 훈련을 많이 했다. 정말 독하게 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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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결은 17일부터 중국 하이난에서 열리는 슈페리어월드레이디스부터 본격적으로 새 시즌을 시작한다. 우승을 향한 힘찬 출발이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