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미정이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통산 상금 10억엔 돌파에 성공했다. 12일 일본 고치현 토사골프장에서 끝난 요코하마 타이어 레이디스컵에서 연장 접전 끝에 시즌 첫 승을 챙기며 JLPGA 투어 역대 4번째로 총상금 10억엔 고지에 올랐다. 사진제공 | KLPGA
■ JLPGA 요코하마 타이어 대회 정상
합계 7언더파…연장전서 후지사키 꺾고 V
13시즌 354경기만에 대기록…역대 4번째
전미정(35)이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요코하마 타이어 레이디스컵(총상금 8000만엔)에서 우승하며 역대 4번째 통산 상금 10억엔(약 100억1600만원) 돌파에 성공했다.
우승상금 1440만엔(약 1억4400만원)을 추가한 전미정은 JLPGA 투어 역대 4번째, 한국선수로는 이지희(38·2016년 9월 달성)에 이어 2번째로 통산 상금 10억엔(10억825만3698 엔·약 101억원) 획득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시즌 첫 우승이자, 지난해 10월 이후 5개월 만에 개인통산 25승째(한국선수 최다승)를 챙겼다.
2005년 JLPGA 투어에 데뷔한 전미정은 조용히 새 기록을 달성해왔다. 2006년 후지쓰 레이디스에서 첫 우승을 신고한 전미정은 2012년 니치이코 레이디스 토너먼트에서 한국선수로는 역대 2번째(1호 고 구옥희)로 개인통산 20승을 작성했다. 지난해 10월에는 노부타그룹 마스터스GC 레이디스 토너먼트에서 24번째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며, 고 구옥희가 보유하고 있던 한국선수 최다승(23승) 기록을 새로 썼다.
그 밖에도 2007년 4월 야시마퀸즈컵부터 살롱파스 월드레이디스, 바날레이디스 토너먼트까지 JLPGA 투어 최초이자 유일한 3개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고, 2012년 JLPGA 투어 상금왕에 올랐다.
2016년까지 12시즌 동안 352경기를 뛰며 상금 9억9192만1698엔을 번 전미정은 올 시즌 시작과 함께 JLPGA 투어 역대 4번째 총상금 10억엔 돌파를 예고했다. 개막전으로 펼쳐진 다이킨 오키드 레이디스에서 공동 3위 이상을 기록하면 10억엔의 벽을 넘어설 수 있었지만, 공동 11위에 머물면서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대기록을 앞둔 전미정은 담담했다. 5일 일본 오키나와 류큐골프장에서 끝난 다이킨 오키드 레이디스에서 만난 그는 “대단한 기록이지만, 기록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겠다”며 “지금처럼 꾸준하게 활동하면서 자연스럽게 기록을 달성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로부터 일주일 만에 대기록을 세웠다.
한국선수들은 개막 2경기에서 우승을 싹슬이했다. 안선주가 다이킨 오키드 레이디스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전미정이 이번 대회 정상에 오르며 2연승을 달렸다. J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한국선수들의 단일시즌 합작 최다우승은 2015년과 2016년의 17승이다. 김하늘(29)과 강수연(41)도 공동 3위(6언더파 210타)로 이번 대회를 마쳤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