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과 높이에만 의존 않고 기술 보완하고 범실 줄여 국내선수 최초의 대기록 ‘세트당 성공 0.5개’ 돌파
프로배구 V리그 역사상 국내 선수로는 처음으로 세트당 0.5개 서브 성공 기록을 눈앞에 둔 현대캐피탈 문성민은 시속 120km대의 강서브를 내리꽂는다. 그는 “속도에 욕심을 내면 범실이 나온다. 욕심을 버려야 좋은 서브가 나온다”고 말했다. 현대캐피탈 제공
경기대 재학 중이던 2008년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리그 국제남자배구대회 예선에서 서브 1위를 차지하며 일찌감치 서브로 주목받았던 그는 이번 시즌 V리그에서도 서브 관련 주요 기록을 자신의 이름으로 채우고 있다. 지난해 12월 V리그 사상 최초로 통산 서브 200득점의 고지를 넘더니 올 1월 올스타전 스파이크 서브 콘테스트에서는 최고 속도 기록(시속 123km)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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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 문성민의 서브 범실은 114개로 서브 1위 가스파리니(세트당 0.635개·대한항공)의 160개보다 훨씬 적다. 그만큼 영양 만점이라는 의미다. 코트를 보는 시야가 넓어지면서 스파이크 서브뿐만 아니라 상대의 허를 찌르는 연타성 서브까지 구사하는 등 무기도 다양해졌다.
강력한 서브를 넣기 위한 비결은 정확한 띄우기다. 3년 전 리듬체조 선수 신수지를 초청해 특별 과외를 받을 정도로 최적의 띄우기를 위해 공을 들인 문성민은 최근 자신만의 루틴(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하기 위한 선수 고유의 동작)을 가지며 서브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 문성민은 서브를 넣기 전 유니폼 오른쪽 어깨 부분을 걷어 올리고 오른팔을 쭉 뻗는 동작을 빼놓지 않고 있다. 문성민은 “루틴을 통해 집중력을 끌어올리며 꼭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붙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사령탑으로 부임한 최 감독이 서브 훈련 때마다 네트 밑에 설치하는 속도 측정기는 문성민 서브 능력의 숨은 2인치를 찾게 해준 ‘효자’다. 구단 관계자는 “다른 팀과 달리 속도 측정기를 활용해 서브 훈련 효과를 극대화시키고 있다. 선수들은 측정 속도를 봐가며 효과적인 서브가 들어갔을 때의 느낌을 반복적으로 몸에 익히고 있다”고 말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