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MVP… 단일리그 이후 최다 3번째 영광 ‘슈퍼루키’ 박지수는 신인상
박혜진(27·178cm·우리은행)이 7일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시상식에서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기자단 투표 99표 가운데 96표를 휩쓸었다. 2013∼2014시즌, 2014∼2015시즌에 이어 세 번째다. 1998년 출범한 여자프로농구가 2007∼2008시즌부터 단일 리그를 시행한 이후 3차례 MVP를 차지한 것은 박혜진이 처음이다. 1년에 두 번 열렸던 겨울·여름 리그를 포함하면 정선민(7회)이 최다이고 박혜진, 정은순, 변연하가 3차례씩 MVP가 됐다. 박혜진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 35경기에 모두 출전해 평균 13.5득점(7위·국내 2위), 5.1도움(1위), 5.7리바운드(10위·국내 2위)를 기록했다. 득점과 도움 모두 자신의 한 시즌 개인 최다 기록이다. 이날 5관왕을 차지한 박혜진은 총 1100만 원의 상금을 받았다.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우리은행에 입단해 2008∼2009시즌 신인상을 받은 박혜진은 한때 농구를 그만둘 뻔했다. 우리은행이 4년 연속 최하위를 했던 2011∼2012시즌 도중이었다. 박혜진은 당시 감독의 폭행 사건 피해자로 알려지면서 크게 마음고생을 했다. 한솥밥을 먹던 친언니 박언주(29·KEB하나은행)가 이 사건 이후 팀을 나가면서 코트를 떠날 생각까지 품었다. 방황하던 박혜진을 잡아준 사람이 새 사령탑으로 부임한 위성우 감독이었다. 박혜진은 “감독님이 농구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셨다. 함께 부임한 전주원 코치님과 박성배 코치님의 지도를 받으면서 농구에 대한 눈을 다시 뜰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전 코치는 “박혜진은 의지와 노력이 정말 대단한 선수다. 데뷔 초기만 해도 이 정도일 줄은 몰랐는데 성실함으로 모든 것을 뛰어넘었다. 박혜진의 시대는 이제 시작”이라고 말했다.
신인상 박지수
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