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르펜-獨 페트리-호주 핸슨, 극우 어젠다 감성적 전달 인기몰이
지난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국민투표와 미국 대선을 강타한 포퓰리즘 바람의 영향으로 유럽 등에서 극우 정당이 약진하는 가운데 여성 정치인들이 주목받고 있다. 극우 정당은 그동안 성 평등이나 육아 이슈에 소극적이어서 여성 정치인의 활약이 드물었지만 이젠 분위기가 바뀌었다.
대표적인 인물은 4월 프랑스 대선을 앞두고 ‘프랑스 우선주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 대표. 상위 1, 2위 득표자가 겨루는 결선투표 진출이 확실시되자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까지 나서 “르펜이 승리할 위험이 있다. 프랑스는 극우에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음을 낼 정도로 대선판을 흔들고 있다.
독일 극우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의 프라우케 페트리 당수는 세련된 외모와 성공한 워킹맘 이미지로 유권자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네 아이의 엄마로 화학자, 기업인, 정치인 등 화려한 경력을 쌓은 그는 2015년 남편과의 이혼을 밝히면서 동시에 같은 당 정치인과의 연애 사실을 당당히 공개하기도 했다. 미국 시사교양지 뉴요커는 “유권자들이 페트리의 카리스마에 매료된 듯 보였다. 유세장이 연예인 투어 같았다”고 전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