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강성현 교수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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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대 화장실 사진’이 인터넷상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남성 화장실 소변기 위에 여성 사진이 부착돼있기 때문.
강성현 성공회대 교수는 지난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성균관대 국제관 지하2층 남자화장실”이라는 글과 한 장의 사진을 올렸다. 그는 “국제관이라 서구 여성 사진을 남자화장실에 붙였는지 모르겠지만 참으로 한심스럽다. 도대체 누구의 발상이냐?”고 질타했다.
강 교수는 학술회의차 성균관대 서울 캠퍼스를 방문했다가 국제관 지하 2층 남자 화장실에서 문제의 사진을 발견했다. 사진 속 남성용 변기 위에는 각각 외국인 여성 사진이 크게 부착돼 있는데, 여자들은 한결같이 남성의 소변 행위를 엿보고 있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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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일부 남성 누리꾼은 ‘여성이 훔쳐보고 있는 사진을 소변기 위에 부착했으므로, 남성이 피해자가 됐다’고 분노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강 교수는 “이걸 아름다운 화장실 문화 조성 차원에서 소변이 튀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하는 남자들. 제발 내 얼굴이 화끈거리니 그런 말 하지 마시길”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자가 훔쳐보는 것이니 남자가 피해자란 말 따위는 더더욱 하지 말자. 남자의 볼 일을 여자가 ‘훔쳐본다’ 등 이 행위의 주체가 여성으로 상정된 것은 남성이 상상하는 여성상, 남성의 성적 판타지다”며 “지극히 단순하고 노골적으로 여성을 성적으로 대상화하는 시선”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강 교수는 “이건 성균관대 화장실만의 문제는 아니다”며 “성인 지적 시각과 감성이 심각하게 결여된 한국사회의 단면을 반영하는 거다. 생물학적 남성 여성의 문제로 짐작해 적대하지 말고 젠더적 시각과 감수성으로 이 사태를 보자”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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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