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 이병국 새만금개발청장
이병국 새만금개발청장
관광산업은 양적 성장과 함께 트렌드도 변하고 있다. 특히 융복합 시대에 걸맞게 농촌·생태·문화·건강 등 다양한 분야를 접목한 융합 관광산업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색적인 모험을 즐기는 레저스포츠를 테마로 한 관광이나 숲·갯벌·습지 등 그 지역의 생태적 가치를 살린 환경 친화적 관광이 각광을 받는 등 단순히 보고 느끼는 관광이 아닌 직접 체험을 통해 건강과 교육, 즐김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다목적 관광을 선호하는 추세다.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가 제시한 ‘2020년 10대 미래 관광 트렌드’의 키워드는 ‘도시·해양·크루즈·국제회의·테마파크·스포츠·생태·문화·모험·농촌 관광’이다.
이 외에도 63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고군산군도,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변산반도를 비롯해 우리나라 근대 문화·역사가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군산, 가장 한국적인 도시 전주 등이 인근에 있어 이들을 연계한 관광코스 개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가진다. 이제 세계적 관광지로서 새만금의 가능성과 가치를 믿고 투자할 투자자를 찾는 일만 남아 있다.
작년 말 ‘새만금사업 추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함으로써 민간 투자 유치에 청신호가 켜졌다. 사업자가 매립한 토지 중 국가 귀속분을 사업자가 최대 100년간 장기임차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용적률과 건폐율을 법정 한도의 150%까지 가능하도록 하는 등 사업자에 대한 인센티브가 대폭 강화되었다.
이뿐만 아니라 새만금의 접근성을 개선시켜 줄 기반시설의 연이은 건설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올해는 새만금 내부를 십(十)자형으로 연결하는 동서·남북도로 건설이 본격화되어 내부 개발에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고군산군도 연결도로는 무녀도∼장자도 구간이 올해 말 개통을 앞두고 있고, 광역교통망의 하나인 새만금∼전주 간 고속도로는 올해 말 발주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신규 사업으로 올해 처음 추진되는 ‘새만금 노마드 축제’는 세계무대에서 새만금을 글로벌 문화예술축제의 장으로 브랜드화함으로써 민간 투자를 유도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외에도 새만금개발청은 대중골프장과 같은 다양한 사업 모델을 발굴해 민간 투자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관련 제도를 선제적으로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