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랜드에서 제2의 전성기를 연 박찬희는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과 함께 생애 첫 어시스트왕 등극이라는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섰다. 스포츠동아DB
멀티플레이어로 진화한 박찬희
전자랜드는 ‘2016∼2017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LG와 6강 플레이오프(PO) 진출 여부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박찬희(30)는 매 경기 승리가 절실한 전자랜드에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지난 22일 6강PO 티켓 경쟁 상대인 LG와의 맞대결에서 10점·8리바운드·13어시스트로 트리플 더블에 리바운드 2개 모자란 맹활약을 펼치면서 팀에 82-70 승리를 선물했다.
전자랜드 박찬희. 스포츠동아DB
● 급격히 증가한 어시스트 비결은?
박찬희의 말대로다. 전자랜드는 제임스 켈리(25) 퇴출 이후 팀 성적이 내리막을 걸었지만, 국내선수들의 움직임이 많아졌고 자연스럽게 박찬희가 동료들의 움직임을 다양하게 파악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그는 최근 12경기를 치르는 동안 무려 7차례나 두 자리 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여기에 리바운드 가담에도 적극적이다. 외국인선수들의 신장이 크지 않은 팀의 높이 열세를 만회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자연스럽게 리바운드도 늘었다. 지난 2월 2일 삼성전에서는 20점·10리바운드·12어시스트로 생애 첫 트리플 더블을 기록하기도 했다.
전자랜드 박찬희. 스포츠동아DB
● 생애 첫 어시스트왕보다 중요한 PO
박찬희는 올 시즌 43경기에서 평균 7.4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 이 부문 1위에 올라있다. 2위 김선형(SK·6.2개)과 격차가 꽤 크다. 현재 페이스라면 생애 첫 도움 1위에 등극할 가능성이 높다. 경기당 7개가 넘는 어시스트를 기록한 선수는 2008∼2009시즌 주희정(평균 8.9개) 이후 8시즌 만이다. 올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그에게 ‘어시스트왕’은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요소다.
박찬희는 “트리플 더블을 했을 때 팀이 졌었다. 기록이 큰 의미가 없더라. 어시스트왕에 오른다면 정말 기분이 좋겠지만, 팀이 PO에 나가야 그 의미가 더 크지 않겠나. 매 경기 최선을 다해서 PO에 나가겠다”고 각오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