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효준 서울시립미술관장 취임 “장소대여 블록버스터 전시 지양… 공공성-상업성 두 토끼 잡을 것”
“허를 찌름으로써 통념과 고정관념을 깨는 현대미술, 아름다움으로 미적 위안을 주는 순수미술이 양 날개라고 한다면 생각과 행동을 바꿔 사회 변화에 이르게 하는 사회적 미술은 또 다른 날개입니다. 세 날개로 우리 사회를 바꾸는 미술관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사람들을 많이 불러 모으기 위해 유명 작가를 중심으로 장소만 대여하는 ‘블록버스터 전시’는 지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 관장은 “해외 유명 작가의 작품 전시가 주력 프로그램이 되면 미술관의 조직을 유지할 명분이 약해진다”며 “한 작가의 명품 전시가 아니라 시대, 지역, 영역을 넘어선 주제전과 테마전을 주로 기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 관장은 “일 년 전 재미있고 유익하고 감동적이기까지 한 종편 프로그램을 보고 미술관의 역할을 고민했다”며 “공공적인 것을 대중적으로 전달하면서 본래의 성격은 잃지 않게 하는 게 미술관 종사자들의 목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열린 취임식에서는 ‘2017년 연간 전시 계획’도 발표됐다. 올해 서울시립미술관은 서소문 본관, 북서울미술관, 남서울미술관 등 공간별로 특성화된 전시 공간을 기획할 예정이다. △국내외 현대 미술의 동향을 소개하고(서소문 본관) △공동체를 기반으로 한 미술의 공공성과 사회적 역할을 강조하며(북서울미술관) △디자인·공예 중심의 생활미술이 주로 전시(남서울미술관)된다.
주요 전시로는 시각 디자이너 안상수의 ‘날개, 파티’, 카르티에 현대미술재단 컬렉션 전시, 2017 서울포커스 ‘뉴타운 판타지’ 등이 예정돼 있다.
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