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87년 대한항공 858기 폭파범인 김현희 씨는 김정남 암살 사건에 대해 “동남아 여성을 고용한 청부살인”이라는 견해를 내놨다.
김 씨는 17일 발간한 요미우리신문과 서면 인터뷰에서 여성 용의자 2명이 곧바로 체포된 것에 대해 “혹독한 훈련을 받은 공작원이라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에 따르면 김현희 씨는 베트남 여권을 소지한 여성 용의자 1명이 사건 이후 공항에 다시 나타나 붙잡힌 데 대해 “의아하다. (2명은) 북한에서 혹독한 정신·육체 교육을 받은 것은 아닌 것 같다”고 지적했다.
여성을 이용한 것에 대해서는 “상대가 경계심을 갖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며 자신도 과거 일본인 여성으로 위장해 의심을 받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 씨는 또 이번 사건이 일어난 날짜가 13일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지난 1997년 2월 15일에는 김정일의 조카 이한영 씨가 사망했고, 김정남은 지난 13일 살해당했다.
김 씨는 두 사건이 김정일의 생일인 2월 16일 직전에 일어났다고 지적하며 북한과 관련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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