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유니폼 국가대표 슈터 조성민 “선배들이 베푼 사랑, 후배들에게”
프로농구 LG의 조성민이 13일 경기 이천시 대월면 LG챔피언스파크 인근 식당에서 이 지역 대표 명물인 쌀밥을 얼큰한 김칫국과 곁들여 먹으며 활짝 웃고 있다. 이천=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프로농구 kt에서 10년간 ‘프랜차이즈’ 스타로 활약하고 LG로 전격 이적한 국가대표 슈터 조성민(34·189cm)은 자신보다는 후배들이 빛나도록 플레이하겠다고 마음먹고 있다. 동료들의 장점이 코트에서 잘 드러나도록 돕는 플레이를 ‘조성민표 농구’로 삼고 제대로 실천하겠다는 각오다. kt에서도 팀플레이를 잘했지만 나이 어린 선수가 많은 LG에선 더 몸을 낮추고 후배들을 도울 계획이다. 그런 차원에서 팀 후배들이 각종 개인 기록상과 MVP를 받게 하겠다는 것이다.
조성민이 후배들을 먼저 챙기는 건 농구를 그만둘 위기 때마다 도와준 지도자, 선배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 때문이다. 조성민은 “중학교 졸업 때까지 키 163cm에 허약 체질이어서 물주전자 나르고 인원 수 채우는 후보였다. 그래도 당시 여러분이 관심을 가지고 도와줘 농구를 포기하지 않았고 고등학교 때 키가 187cm까지 커지면서 관심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프로 입단 후 전창진 감독(전 kt 감독)이 센터를 활용하는 2 대 2 공격을 국내 어떤 선수들보다 잘하도록 만들어 주셨다. 당시 이 플레이를 잘했던 신기성 선배(현 신한은행 감독)에게도 귀찮게 이것저것 물어보며 ‘영업 비밀’을 전부 캐냈던 기억이 난다”며 그때 받은 고마움을 잊지 않고 후배들에게 돌려주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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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