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발병 가능성을 보여주는 유전자 이상을 기존의 20분의 1 비용으로 검사할 수 있는 기술이 일본에서 개발됐다.
12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국립유전학연구소의 이노우에 이쓰로(井上逸朗) 교수 연구팀은 유방암과 난소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BRCA1 BRCA2 유전자의 변형 여부를 2만 엔(약 20만 2000원)정도에 검사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최근 일본에서 특허를 출원했다. 현재 검사 비용 20만~30만 엔(약 202~303만 원)과 비교하면 매우 저렴하다.
통신은 “한 번에 많은 인원을 검사하기 때문에 1인당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연구팀은 검사 대상자의 혈액에서 채취한 최대 96명분의 DNA를 하나의 용기에 담은 뒤 차세대 시퀀서라는 장비를 통해 고속으로 조사를 진행하는 방식을 개발했다. 개별 DNA에는 특수 처리를 통해 표시가 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DNA와 섞일 우려가 없다.
이노우에 교수는 통신에 “가족이나 친척 중 유방암이나 난소암에 걸린 사람이 있는 경우 유전자 검사를 통해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 비용이 저렴하면 많은 사람들이 검사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