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펜하임.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올시즌 8승10무1패 5위 예상 밖 활약
19라운드 관중 2만6078명 가장 적어
항상 모든 것이 완벽할 수는 없듯이 ‘잘 나가는’ 팀에도 한 가지씩 걱정은 있기 마련이다.
TSG호펜하임은 2016∼2017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19라운드에서 마인츠를 4-0으로 대파하고 9일(한국시간) 현재 5위(8승10무1패·승점 34)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준수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관중수로 인해 걱정이다.
호펜하임은 지난 시즌 율리안 나겔스만(29)이 최연소 감독으로 지휘봉을 잡은 뒤 강등권 생존경쟁에서도 살아남았고, 올 시즌에는 예상을 뒤엎고 5위로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그러나 성적에 걸맞지 않게 관중은 아직 분데스리가 평균인 4만2421명(지난 시즌 기준)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샬케04, 쾰른, 도르트문트 같은 빅클럽과 대결할 경우에만 제법 관중이 모여들고 있다.
호펜하임의 관중수가 분데스리가 평균에 미달하는 이유로는 홈구장의 최대수용인원이 고작(?) 3만150명에 불과한 사실도 무시할 수 없지만, 그보다는 아직 팬층이 두껍지 못한 점을 빼놓을 수 없다. 2008년 처음 1부리그에 입성한 호펜하임은 이제 겨우 10년차에 불과한 신흥구단이다. 또 연고지 진스하임(Sinsheim) 역시 인구 3만5175명(2015년 기준)의 소도시다. 거꾸로 작은 도시임에도 많은 시민들이 축구장을 찾아준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호성적을 내도 투자의 결실을 맺지 못한다면, 구단을 운영하는 단장의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반면 동쪽에 위치한 RB라이프치히의 상황은 호펜하임과는 조금 다르다. 라이프치히의 홈구장 레드불 아레나는 최대 4만2959명의 관중을 수용할 수 있다. 또 라이프치히는 인구 56만472 명(2015년 기준)으로 독일에선 대도시로 분류된다. 구 동독 지역에서 1부리그에 진출한 팀도 라이프치히뿐이어서 팬들이 급격히 늘고 있다. 많은 측면에서 호펜하임보다는 나은 형편이다.
그럼에도 호펜하임은 올 시즌 계속해서 돌풍을 일으키며 분데스리가에 적잖은 파장을 낳고 있다. 전통은 그냥 세워지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가는 것이듯, 좋은 성과를 유지한다면 팬들도 경기장을 찾는다. 호펜하임이 인기구단의 반열에 오를 수 있을지는 좀더 지켜봐야 할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