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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석구 “대통령 대리인에게 무례” vs 노승일 “대통령은 윗분이고 국민은 하찮냐”

입력 | 2017-02-09 19:54:00

사진=노승일 K스포츠재단 부장이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대통령 탄핵심판 제 12차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 증인으로 나온 노승일 K스포츠재단 부장이 박 대통령 대리인단 소속 서석구 변호사와 고성으로 설전을 벌였다.

‘비선실세’ 최순실 씨(61·구속기소)의 ‘국정농단’을 폭로한 노 부장은 9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박 대통령 탄핵심판 12차 변론에서 서 변호사를 향해 “대통령은 윗분이고 국민은 하찮냐”고 질타했다.

이날 서 변호사는 ‘최순실 씨와 통화한 내용을 녹음한 USB(이동식 저장장치)를 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에게 건넸냐.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라고 노 부장을 추궁했다.

노 부장은 이를 부인했지만 서 변호사가 같은 질문을 반복하자 그는 목소리를 높여 “청문회에서 백승재 의원이 똑같이 질문했다”며 “여러 의원이 훌륭하지만, 이 자료가 진실되게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는 것은 박 의원밖에 없다고 생각했다고 (청문회에서) 답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답답해서 한 마디 말하는데 다 중복된 (질문이다)”며 서 변호사를 언성을 높였다.

이에 서 변호사가 “대통령을 탄핵한 이 중대한 재판에서 변호인은 얼마든지 질문할 수 있다. 어떻게 대통령 측 대리인에게 무례하게”라며 격앙된 목소리로 말했고, 노 부장은 “그럼 대통령은 윗분이고 국민은 하찮은 거냐”고 맞받아쳤다.

이정미 헌재소장 권한대행은 “서 변호사님 질문을 마무리했으면 좋겠다”고 제지하고 나섰다.

하지만 서 변호사는 “고영태가 최순실은 권력 1, 2위라고 했다”며 “이런 게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의도 아니냐고 묻는 것”이라고 재차 확인에 나섰고, 노 부장은 “고영태 씨는 청문회 전에 박 의원을 만난 적 없다. 유도 신문할 것이면 그만 하라”며 받아쳤다.

결국 이 권한대행이 다시 나서 “서 변호사님 그만하시는 것으로 하시죠. 증인도 가라앉히고”라며 재차 주의를 시키자 두 사람은 기싸움을 멈췄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