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 컨설턴트 1호 윤선현 대표의 ‘미니멀 라이프 팁’ 가장 많이 머무는 곳부터 15분 투자 단순 정돈-수납에서 더 나아가 계획적 구매 통해 삶까지 바꿀 수도
#1 주부 이자연 씨(42)는 이사를 앞두고 정리컨설팅을 받았다. 남편은 이삿짐센터에서 알아서 정리해 주는데 왜 컨설팅을 받느냐고 성화였다. 이 씨는 “이사 전 버린 물건이 많았는데 컨설팅 뒤 더 버렸다. 확실히 집이 넓어진 느낌”이라고 말했다.
#2 신연아 씨(34)는 설 연휴 중 고향집에 내려갔다. 나이 든 부모가 쌓아놓은 물건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았다. 연휴 뒤 정리컨설턴트를 부모님 집으로 불렀다. 신 씨는 “부모님이 체력적으로 엄두도 내지 못한 정리를 대신 해줘서 좋았다”고 밝혔다.
윤선현 베리굿정리컨설팅 대표는 한때 하루에 50여 건의 정리컨설팅 의뢰를 받고 월 매출 5000만 원을 올렸을 정도로 호황을 누리기도 했다. “최근 의뢰가 뜸해졌어요. 사람들이 어수선하고 신경 쓸 것이 많을 때는 정리할 필요성을 잘 못 느껴요. 지금이 그런 때죠.”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물건의 정리는 삶의 정리와 같아요. 지나온 시간을 다시 한 번 되돌아보면서 그 시간을 정리하는 것이죠. 정리를 하다 보면 자신의 관심 사항이 무엇인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내가 어떤 사람인지도 알 수 있어요.”
어수선하게 놓인 물건들도 정리컨설팅 뒤에는 제자리를 찾아간다. 정리컨설팅 전 의뢰인의 책장, 책상(왼쪽 사진)과 정리 후의 달라진 모습. 윤선현 씨 제공
정리는 자신이 가장 많이 머무는 공간부터 딱 15분 정도만 투자해도 된다. 그 대신 정리 행위 자체가 스트레스로 다가와서는 안 된다고 조언한다.
“저도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아이 방은 하루 종일 정리하지 않을 때가 있어요. 오랜 시간 치우고 정리하다 지치면, 그게 스트레스가 됩니다.”
“일반 여성이 1년에 구매하는 옷만 60벌이 넘는다는 통계가 있어요. 이 중 1년에 단 한 번도 입지 않는 옷도 있죠. 우선 자신의 명확한 취향을 알고 구매 패턴도 단순화해야 해요. 덜 사고, 과감하게 비우다 보면 머리도 맑아지고 인생도 좀 더 단순하게 살 수 있습니다. 공간의 정리가 인생의 정리입니다.”
※윤선현 대표의 정리 노하우 Q&A
Q. 정리는 얼마나 자주?
A. 3년 주기. 평소 해왔다면 1년에 한 번.
Q. 가장 먼저 정리할 곳은?
A. 현관부터. 신지 않는 신발은 버려라.
Q. 책 정리는?
A. 관심 분야만 남기고 정리한다.
Q. 아이들 방은?
A. 나이에 맞지 않거나 파손된 장난감, 책은 버린다.
Q. 정리를 꼭 해야 할 공간은?
A. 냉장고다. 식습관, 건강상태, 가족관계 등을 알 수 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