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 북핵 대응]20분 전화통화로 北에 경고 메시지 軍 “ICBM 발사-핵실험 징후땐 폭격기-핵잠수함 최우선 배치 논의”
군 당국에 따르면 이 의장은 이날 던퍼드 의장과 20여 분간의 통화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징후 등 최근 북한의 핵·미사일 관련 동향을 평가했다. 이어 지난해 말 워싱턴에서 열린 제1차 외교·국방(2+2) 고위급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의 합의에 따라 미국의 확장억제 공약을 현실화할 수 있는 전력 운용 방안을 협의했다.
군 관계자는 “ICBM 발사나 핵실험 등 북한의 전략적 도발 징후가 포착되면 전략폭격기와 핵잠수함 등을 한반도에 최우선으로 배치하는 방안이 논의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양국 의장은 또 올해부터 미 전략무기의 한미 연합 군사연습 참가 횟수를 늘리고, 한국군의 미 전략무기 참관 기회를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소식통은 “양국 의장은 미국의 확장억제가 ‘빈말’이 아니라는 점을 북한에 확실히 각인시키는 다양한 조치들을 강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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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은 3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열리는 한미 국방장관회담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던퍼드 의장은 “매티스 장관이 취임 이후 첫 방문지로 한국을 택한 것은 친구와 동맹을 지키겠다는 미국의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며 “미국은 북한의 위협으로부터 강력한 동맹인 대한민국을 수호하고, 동북아 평화를 지키도록 한미동맹 강화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이 의장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등 북한의 핵·미사일 대응능력이 차질 없이 진행돼야 한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또 양측은 한미 양국 간 ‘뿌리 깊은 동맹’과 지난 60여 년간 양국군이 쌓아 온 상호 신뢰와 이해에 대한 감사를 표시하면서 동맹과 우정의 증진 방안을 지속적으로 강구해 나가기로 했다고 합참은 전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