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손보험, 병원 많이 안가면 기본형으로” 손보사 실손보험료 20% 인상… 실속 가입 노하우 Q&A
《 국민 3200만 명이 가입해 ‘제2의 건강보험’으로 불리는 실손의료보험의 보험료가 올해 들어 20% 가까이 올랐다. 도수치료 등 불필요한 과잉 치료가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보험료 인상 부담을 덜기 위해 올 4월 기존 상품보다 약 25% 저렴한 기본형 실손보험 신상품도 등장한다. 달라진 제도와 실손보험 이용법을 문답으로 소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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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실손보험료 얼마나 오르나.
A.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1일 현재 손보사 11곳의 올해 실손보험료 평균 인상률은 19.5%였다. 특히 대형 손보사들의 인상 폭이 컸다. 삼성화재(24.8%), 현대해상(26.9%), 동부화재(24.8%), KB손해보험(26.1%), 메리츠화재(25.6%) 등 상위 5개 사는 평균 25% 정도 올렸다. 실제 적용받는 인상률은 가입자의 나이나 성별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손보사는 1월, 생보사는 4월에 보험료를 조정한다. 따라서 생보사가 판매한 실손보험도 조만간 보험료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Q. 왜 자꾸 실손보험료가 인상되는가.
A. 실손보험의 손해율이 계속 나빠지고 있어서다. 손해율은 가입자들이 낸 보험료에서 청구한 보험금을 뺀 비율을 말한다. 이 비율이 100% 이상이면 보험사가 적자를 본다는 뜻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실손보험의 손해율은 2013년 115.5%, 2014년 122.8%, 2015년 122.1% 등이었다. 보험사들은 도수치료나 마늘주사 등 비급여 진료비가 늘어나 손해율이 높아졌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실손보험 중 과잉 진료가 발생할 수 있는 질병 담보 보험료의 인상률이 상해 담보보다 더 높다. 질병 담보는 나이가 기준이어서 해마다 오르는 특징도 있다.
Q. 지금 새로 가입하려면 손보사보다 생보사 상품이 유리한가.
A. 생보사들이 보험료를 올리기 전까지는 생보사 상품이 손보사보다 보험료가 더 쌀 수는 있다. 다만, 1년 주기로 보험료를 조정한다는 점과 생보사의 보험료가 일반적으로 더 비싼 편이라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실손보험 시장에 뒤늦게 뛰어든 생보사들은 처음부터 손해가 나지 않도록 보장 범위나 보험료를 정했다. 이 때문에 생보사의 손해율이 손보사보다 낮고, 보험료는 더 높은 편이다. 최근 손보사들이 높은 손해율을 만회하기 위해 보험료를 더 많이 올리면서 보험료 차이가 크게 줄었다.
Q. 4월에 새로 선보일 상품은 현재 판매 중인 상품과 뭐가 다른가.
A. 그간 과잉 진료가 많았던 항목들이 특약으로 떨어져 나온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신상품은 기본형과 특약으로 나눠 가입할 수 있다. 특약은 △도수치료·체외충격파치료·증식치료 △비급여 주사제 △비급여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기본형은 이들 항목을 뺀 대다수의 질병과 상해에 대한 진료를 보장한다. 기본형만 가입하면 보험료가 기존 상품보다 약 25% 저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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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현재 가입한 보험의 조건과 보험 청구 패턴 등을 따져보고 갈아탈지를 고민해봐야 한다. 2009년 10월 실손보험이 표준화된 뒤 보장비율이 90%로 통일됐다. 그 전에 보장비율이 100%인 상품에 가입했다면 유지하고, 80%인 상품에 아직 가입하고 있다면 보장비율이 더 높은(90%) 상품으로 갈아타는 것도 좋다. 평소 보험금 청구를 거의 하지 않았다면 보험료가 더 싼 신상품으로 갈아타는 것을 추천한다.
Q. 보험료를 아낄 수 있는 방법은 더 없을까.
A. 보험비교사이트인 ‘보험다모아’에서 상품별 가격을 비교해볼 수 있다. 온라인으로 가입하면 그만큼 보험료가 저렴해진다. 무조건 낮은 보험료만 찾기보다 해당 보험사의 손해율과 보험금 지급 관련 민원 현황 등을 꼼꼼하게 살펴보고 선택해야 한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