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륜 22기 최래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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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기 강준영·김희준 등도 강렬한 첫인상
22기 새내기들이 2017년 초반 경륜의 최대화두로 떠올랐다.
시작부터 순조로웠다. 6일 광명 1회차 선발 2경주에 동기 가운데 가장 먼저 실전에 나선 이기주(졸업 순위 10위)가 자력 선행으로 3위에 입상했다. 뒤이어 3경주 김민준, 4경주 윤현구가 대망의 첫 승과 준우승을 따내며 선발 출전선수 전원이 입상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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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률 40%, 연대율 80%, 삼복률은 100%로 역대 어느 기수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데뷔전 성적표였다.
2회차엔 22기 수석 졸업생이자 10여 년간 아마 사이클을 호령했던 최래선이 출전해 더욱 관심을 모았다. ‘대물’이란 수식어에 걸맞게 폭발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13일 한바퀴 선행 1위로 가볍게 몸을 풀었다. 14일 특선 강급자로 추입이 특기인 박건비에게 막판 역전을 허용했다. ‘잡을테면 잡아봐라’식의 정직하고 무모한 레이스의 결과였다. 하지만 15일 결승에서 다시 만난 최래선은 보기 좋게 설욕하며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날은 아마시절부터 최래선의 전매특허로 알려진 반바퀴 이단 젖히기가 화려하게 벨로드롬을 수놓았다. ‘역시 대물’이란 팬들의 탄성이 저절로 나왔다.
겉으로 드러난 22기들의 성적보다 더 고무적인 것인 내용이다. 이들이 들고나온 선행은 훈련원 시절 대부분이 구사하지 않았던 작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전에서 통할 수 있었던 건 이들의 기량이 그만큼 뛰어났기 때문이다. 선발 우수급의 평균시속을 크게 상회할 정도로 스피드가 뛰어났다. 날씨가 풀리고 경륜에 적응력을 어느 정도 마친다면 200m의 경우 많게는 0.3∼0.4초까지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아쉬운 부분도 있다. 졸업 순위 5위 조영환은 창원 1회차 금, 토요일 모두 7위를 기록했다. 일요일에는 2위를 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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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륜 전문가들은 “아직 정해민, 이성민이 데뷔전을 치르지 않았지만 현재의 활약으로 보자면 100점 만점에 100점이다. 적응기간만 지난다면 하반기 대부분이 승급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특히 22기 간판 최래선은 운영능력이 남다른데다 오랜 국가대표 생활로 인맥 또한 풍부하다. 최근 독주체제에 들어간 정종진과의 맞대결은 경륜 팬들이 가장 보고 싶어 하는 카드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