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땐 국제사회 대혼란… FT “파리협정, 1년내 탈퇴할듯”
‘반(反)이민 행정명령’으로 미국을 내전(內戰)으로 몰아넣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조만간 주요 국제 협정에도 손을 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각국이 공들여 합의한 협정을 트럼프 대통령이 폐기할 경우 국제사회가 큰 혼란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파리협정, 이란 핵 합의, 쿠바와의 국교 정상화를 위한 협정 등이 타깃이 될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 측근으로 정권인수위원회에서 환경보호청(EPA) 업무를 담당한 마이런 에벨 기업경쟁력연구소(CEI) 소장은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파리협정에서 탈퇴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FT는 미국이 1년 안에 탈퇴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교 정상화 협정과 관련해 쿠바가 인권 개선과 경제 개혁에 나서지 않으면 ‘데탕트’를 끝내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가 쿠바와의 관계 개선에 제동을 걸 경우 국경 장벽 설치를 둘러싸고 갈등 중인 멕시코를 포함해 중남미 전체가 미국과 긴장 관계에 돌입할 수 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